[Oh!쎈 초점] 이영자→유병재→홍진영..'전참시'만의 '예능인 다시보기'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4.15 11: 01

‘전지적 참견 시점’이 이영자에 이어 유병재, 홍진영까지 시청자에게 익숙한 예능인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을 발산해 눈길을 모은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은 지난 3월 첫 방송된 프로그램으로, 매니저의 시선으로 스타들을 바라보는 관찰 예능이다. 에피소드를 풀어내는 화자를 매니저로 설정하는 색다른 장치로 최근 쏟아지는 관찰 리얼리티의 또 다른 변주를 시도했다. 덕분에 ‘전지적 참견 시점’은 신선하다는 평가를 얻으며 파일럿에서 정규 편성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출연자들이 모두 시청자에게 수없이 노출된 스타 예능인이라는 점이다. 프로그램 장르도 흔하고, 출연진도 그 누구보다 익숙하다. 자칫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는 조합이다. ‘전지적 참견 시점’의 론칭 당시에도 ‘진부할 것 같다’는 시선이 다수였다. 하지만 초점만 달리 하는 것만으로도 ‘전지적 참견 시점’은 신선함 이상을 선사했다.

시청자에게 명MC로 익숙한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첫 리얼리티에 도전했다. 자신의 일상을 과감하게 공개한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자신만의 맛과 멋을 전했고, ‘영자미식회’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때로는 멀게 느껴지던 특급 연예인에서 SNS를 뜨겁게 달구는 인플루언서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유병재 또한 마찬가지. 유병재는 ‘SNL코리아’부터 ‘무한도전’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예능인이다. 하지만 그의 수줍음 많고 낯가림 심한 인간 유병재의 모습을 보여준 건 ‘전지적 참견 시점’이 처음이었다. 덕분에 유병재는 수줍음 뒤에 꿈틀거리는 ‘관종 본능’을 또 다른 캐릭터로 내세울 수 있게 됐고, 유병재의 실제 모습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재미있는 콘텐츠로 2차 가공 되면서 프로그램과 유병재 모두 화제성을 사로잡게 됐다.
지난 14일 첫 등장한 홍진영은 ‘갓데리’라는 별명으로 이미 예능계에서는 흥 넘치는 아이콘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전지적 참견 시점’으로 그 흥이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닌 ‘모태 흥’이라는 점을 알리면서 홍진영을 또 한 번 새롭게 보이게 만들고 있다. ‘방송용 이미지’로 오해 받았던 그의 넘치는 흥이 주변까지 즐겁게 만드는 모습은 시청자들도 흐뭇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익숙한 인물들을 새롭게 볼 수 있도록 만드는 건 ‘전지적 참견 시점’만의 매력이자 승부수다. 쏟아지는 관찰 예능 사이에서 ‘전지적 참견 시점’이 토요 예능 시간대에 한 달 만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어떤 익숙한 인물이 등장해도 ‘전지적 참견 시점’이라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지금의 기세를 몰아 ‘전지적 참견 시점’이 앞으로도 익숙한 예능인들의 새로움을 발굴하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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