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김생민 통편집 '짠내투어'.."편집 대단"vs"매력도 없어져"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15 11: 22

2주간의 편집, 김생민은 '짠내투어'에서 완전히 지워졌다. 감쪽같은 편집 기술이 놀라움을 선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섭섭하기도 하다. 김생민에겐 너무 가혹한 '짠내투어'다. 
14일 방송된 tvN '짠내투어'는 대만 여행 2일차 나래 투어 이야기로 꾸려졌다. 첫 날 김생민에 이어 대만 여행 설계자로 나선 박나래는 '친절한 나래씨'로 변신, 정준영 박명수 하니 김생민에게 알찬 여행을 약속했다. 
'먹고 죽는 투어'를 예고했지만 박나래의 빅피처는 보기좋게 빗나갔다. 대만식 두유인 또우장은 정준영을 제외한 멤버들의 입맛을 저격하지 못했고 점심 메뉴 역시 큰 감동을 주는 데 실패했다. 

특히 박나래는 가는 곳마다 사람이 넘쳐나 멤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일몰이 일품인 뷰는 좋았지만 박명수와 정준영은 시도 때도 없이 박나래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거꾸로 치켜세웠다. 
예측불허 상황이 끊이지 않은 나래 투어였지만 시청률은 하락했다. 이날 방송분은 2.8%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가구 기준)을 기록했다. 그동안 3~4%대 시청률을 찍은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수치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이달 초 김생민이 10년 전 저지른 실수로 미투 운동 가해자로 지목된 후 제작진은 7일 방송을 결방하고 통편집 계획을 알렸다. 프로그램 하차는 당연지사. 
그렇게 제작진은 '짠내투어'에서 김생민의 흔적을 모두 지웠다. 풀샷에서 얼핏 보이는 실루엣을 제외하면 김생민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아 처음부터 있었던 것도 모르게 만들 정도였다. 
제작진의 칼 같은 선택에 시청자들은 대단하다는 평을 내렸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정하다는 서운한 목소리와 함께 프로그램의 색깔마저 사라졌다는 아쉬움을 내비치고 있다. 
사실 '짠내투어'는 김생민을 모티브로 잡은 프로그램이나 다름없었다. 다른 여행 예능과 차별화를 꾀한 이유도 여기 있다. 가성비 좋은 여행으로 일반 시청자들의 폭풍 공감을 산 덕분이다. 
그런데 김생민이 없으니 '짠내투어'의 매력도 반감됐다는 평이 들리고 있다. 다른 설계자들 역시 경비를 아끼려고 애쓰긴 하지만 싸고 저렴한 여행은 김생민이 으뜸일 테니 말이다.   
김생민 논란 이후 '짠내투어'는 그를 놓고 박명수, 정준영, 박나래 원년 멤버에 게스트들을 데리고 러시아로 여행을 떠났다. 김생민 없이도 '짠내투어'가 다른 여행 예능과 차별화를 계속 유지할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짠내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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