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같이살래요' 장미희, 로맨스가 되는 갓미희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4.16 09: 50

배우 장미희를 위한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박필주 극본, 윤창범 연출) 속 장미희의 매력이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모습이다.
보통 중년의 로맨스는 드라마의 서브 플롯으로 기능하면서 드라마의 곁재미를 주는 역할을 하지만 이 드라마는 박효섭(유동근 분)과 이미연(장미희 분)의 로맨스가 그 존재감에 있어 메인이라고 할 만 하다. 중년로맨스의 전형적인 틀에서 탈피, 젊은이들의 연애 못지 않은 다양한 감정을 녹여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중년로맨스만이 갖는 묵직감 또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는 이미연을 연기하는 장미희가 있다. 우아하고 파워 당당한 빌딩주인 이미연은 이중적 매력을 지닌 여인이다. 오만하면서도 상식적이고, 독설가이지만 맞는 말만 한다. 싸늘해보이다가도 치명적인 귀여움이 있다. 분명 '갑'인데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이 서려 있어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한다.
특히 박효섭이 과거 자신을 배신했다고 생각했다가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을 떠나게 됐음을 알게 된 후 펼쳐지는 로맨스에서 이미연의 직진 행보는 짜릿한 쾌감마저 안겨준다.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나랑 사귀자"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중년 여인이 얼마나 될까. 물론 거절당했지만 말이다.
지난 15일 방송에서는 술에 취해 박효섭의 방에서 하룻밤을 같이 보냈고, 이 사실을 박효섭의 가족들에게 들키는 장면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럼에도 민망하거나 부끄러움이 없는, 약간은 어리바리하면서도 당당한 이미연의 모습은 이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준다.
그런가하면 이미연은 세상 멋진 사이다 언니이기도 하다. 이미연은 박효섭의 가게에서 행패를 부리는 우아미(박준금 분)에게 "네 아드님 회사로 찾아가서 똑같이 하겠다"고 말하며 시청자들의 울분을 그나마 삭히게 해줬다. 물론 박효섭은 이후 이미연에게 “속에 있는 말 다 하고 나니 시원하냐. 어쩜 그렇게 똑같냐. 난 바보 멍청이라 가만히 있었겠냐. 내 딸에게 혹시라도 피해 올까봐 참고 참은 거다”고 분노했지만 말이다.
조곤조곤한 말투, 카리스마 표정, 여기에 뱀파이어급 미모까지. '갓미희'라 불리는 이유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같이 살래요' 10회는 전국기준 2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 24.8%에 비해 4.6%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자 방송 이후 가장 높은 자체 최고시청률을 다시 한 번 경신한 성적이다. /nyc@osen.co.kr
[사진] OSEN DB, KBS2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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