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두 번째’ 류현진 K행진, MLB TOP 15 맹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17 15: 01

류현진(31·LA 다저스)이 ‘닥터 K’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탈삼진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페이스다.
류현진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9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피홈런)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두 번째 승리 요건을 갖췄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79에서 2.87로 살짝 올랐으나 투구 내용은 훌륭했다.
2회 비야누에바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완벽한 투구였다. 패스트볼이 거의 대부분 90~92마일(145㎞~148㎞)에 형성될 정도로 전 경기들에 비하면 빠른 공에 힘이 있었다. 여기에 우타자 일변도의 라인업을 가지고 나온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했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11일 오클랜드와의 경기에서도 6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힘을 냈다. 이날도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류현진이 2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것은 MLB 진출 후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 사례는 MLB 첫 해였던 2013년에 있었다. 4월 26일 뉴욕 메츠전에서 8개의 삼진을 잡아낸 류현진은 5월 1일 콜로라도와의 경기에서 무려 12개의 K를 새긴 기록이 있다. 그 후로는 두 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 경기가 없었다.
한편 류현진은 이날 8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면서 9이닝당 탈삼진 개수 수치도 종전 9.31개에서 10.91개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17일 현 시점 기준으로 MLB 전체 15위, 내셔널리그에서는 8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류현진보다 더 좋은 기록을 가진 내셔널리그 투수는 패트릭 코빈(애리조나·14.24개), 노아 신더가드(뉴욕 메츠·13.92개), 로비 레이(애리조나·13.21개), 맥스 슈어저(워싱턴·12.67개), tus 뉴콤(애틀랜타·12.64개), 잭 그레인키(애리조나·11.12개), 지오 곤살레스(워싱턴·10.80개) 뿐이다. 팀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10.73개)보다도 높은 수치다.
류현진의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2013년 7.22개, 2014년 8.23개, 그리고 지난해에는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8.24개였다. 다양한 구종을 장착한 류현진이 구속 저하에도 불구하고 K머신으로 거듭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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