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위대한 유혹자’ 조이, 이젠 완벽한 ‘배우 박수영’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4.18 08: 41

‘위대한 유혹자’로 지상파 주연에 첫 도전한 레드벨벳 조이가 이별과 사랑을 반복하는 어려운 감정선을 잘 소화해내며 배우 박수영으로 거듭나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위대한 유혹자’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최수지(문가영 분)가 제안한 사랑 게임에 뛰어든 권시현(우도환 분)과 게임의 희생양이자 주인공인 은태희(박수영 분)의 위태로운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종영을 2주 가량 남긴 ‘위대한 유혹자’의 주인공들은 점점 파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에서는 권시현과 은태희가 부모님의 악연 때문에 결국 이별을 맞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최수지는 결국 권시현으로부터 “우리 사이에 우정 그딴 거 없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사랑도 우정도 모든 게 깨져버린 ‘위대한 유혹자’. 사실 ‘위대한 유혹자’는 권시현과 은태희의 감정선에 지나치게 몰두한 나머지, 그들의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게 돼 시청자들의 당혹감을 샀던 바다. 두 사람이 이별하고 만나는 모습에만 치중한 채 악동즈 3인방의 변해가는 감정선이나 권시현, 은태희 부모의 위태로운 감정선을 섬세하게 잡아내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공감이 부족한 드라마의 전개 때문에 ‘위대한 유혹자’는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루키즈’로 불렸던 우도환, 조이, 문가영, 김민재의 조합은 훌륭했지만 드라마 내용과 이를 다루는 연출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건진 게 있다면 바로 레드벨벳 조이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조이는 지난해 tvN 드라마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로 주연 배우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지상파 드라마에서 활약한 건 ‘위대한 유혹자’가 처음이다. 그렇기에 여러 작품의 경험이 있는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우려의 시선을 사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조이는 “‘위대한 유혹자’ 팀이 저에게 연락을 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내가 과연 해도 될지 부담도 됐다. 하지만 태희 역을 꼭 하고 싶었다”며 드라마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욕심이 있었던 만큼, 남다른 준비를 했을 터다. 조이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점점 휘말리는 은태희를 상당한 완급조절로 표현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은태희는 이별과 사랑을 넘나드는 캐릭터다. 눈물도, 달달한 장면도 상당하다. 연기력이 부족하면 자칫 티가 날 수 있는 ‘지뢰’들이 포진해있는 셈. 조금만 과해도 ‘오버스럽게’ 표현될 수 있는 은태희의 상황을 조이는 차분한 색채로 끌어가 드라마에서 든든한 무게중심을 잡는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완벽하게 주연 배우로 거듭난 조이. 자신의 본명 박수영이라는 이름으로 연기에 출사표를 던졌던 그는 이제 완연한 배우 박수영이 됐다. 과연 조이가 앞으로 어떤 여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위대한 유혹자’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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