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포 뗀 정정용호, 공격 가능성과 수비 과제 동시 확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4.18 20: 53

차-포를 뗀 정정용호가 공격의 가능성과 수비의 과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 대표팀은 18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이하 수원JS컵) 모로코와 1차전서 전반 27분 수비수 김현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오는 20일 우승후보인 멕시코를 상대로 2차전을 치른 뒤 22일 베트남과 대회 최종전을 벌인다.
정정용호는 10월 인도네시아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 4위 내에 들어야 내년 폴란드서 펼쳐지는 U-20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와 5월 프랑스 툴롱컵을 통해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이번 대회서는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한다. 조영욱(FC서울), 전세진(수원삼성), 오세훈(울산현대) 등 K리거와 이강인(발렌시아), 김정민(리퍼링) 등 주요 해외파는 소속팀의 차출 거부로 합류하지 못했다. 정우영(바이에른 뮌헨)은 부상으로 제외됐다.
차-포를 뗀 정정용 감독은 "지도자는 원하는 스쿼드로 경기하고 싶은 게 사실이다. 지난해 아시아 예선에 비하면 절반 이상이 바뀌었다"면서도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하나의 정거장이라 생각하고 다양한 실험에 나서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은 이날 4-1-4-1을 가동했다. 원톱 김현우를 필두로 임재혁 김진현 고재현 엄원상이 2선 자원으로 출격했다. 정호진이 1차 저지선 역을 맡았고, 이규혁 이재익 김현우 황태현이 포백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민성준이 꼈다.
전반 공격진은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각자의 장점을 마음껏 뽐냈다. 날개 엄원상과 임재혁은 스피드를 앞세워 모로코 배후를 흔들었다. 원톱 김현우는 볼을 지키고 내주는 역할에 충실했다. 고재현도 쉼 없이 뛰며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후반엔 비야레알 소속의 안준혁이 재치만점인 플레이로 가능성을 엿봤다.
한국은 전반 27분 코너킥 찬스서 고재현의 슈팅이 수비 발에 걸렸지만 수비수 김현우의 지체없는 리바운드 슈팅으로 모로코 골망을 흔들었다.
앞선에 비해 주축 자원들로 구성된 수비진은 불안했다. 한국의 뒷마당은 후반 급격하게 흔들렸다. 후반 4분 우측면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오자 중앙 수비진이 모로코 공격수를 놓치면서 위기를 맞았다. 후반 21분엔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변경하자마자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위기를 내주기도 했다.
위기는 계속 됐다. 후반 26분 좌측면이 완전히 뚫리며 크로스를 허용, 결정적인 헤딩 슈팅을 내줬지만 골문을 벗어나며 실점과 다름없는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이후에도 연이어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 민성준의 선방 퍼레이드에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모로코전은 공격의 명과 수비의 암이 동시에 드러난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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