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V2] '우승' 문경은 감독, "3차전 접전이 승리 발판 됐다"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4.18 21: 55

서울 SK의 문경은 감독이 사령탑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 소감을 전했다.
SK는 1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2017-2018 정관장 남자프로농구(KBL) 챔피언결정전’ 원주 DB와 6차전 맞대결에서 80–77로 승리했다.
2011년 SK의 감독대행으로 사령탑 자리에 앉은 문경은 감독은 2012~2013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뒤 챔피언 자리에 도전했다. 그러나 당시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에 4패를 내리당하면서 우승의 꿈을 놓쳤다.

5년 뒤 다시 우승에 도전한 문경은 감독은 DB에 2연패를 당하면서 당시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 했지만, 3차전 연장 접전 끝 승리 뒤 6차전까지 내리 승리를 거두면서 사령탑 데뷔 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를 마친 뒤 문경은 감독은 "너무 기쁘다. 우리 선수들 너무 사랑한다. 오늘 4쿼터에 김민수를 아꼈다가 썼을 때 첫 걸음이 무겁다 생각을 했다. 그런데 믿고 한 템포 놔두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DB와 6차례 경기를 했는데, 언제든 뒤집어질 수있다는 생각을 했다. 두 팀 모두 빠른 공격을 하는 팀이다. 한 번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경기가 넘어갈 수 있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어야 했는데, 막바지 두 번의 공격 실패가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라며 "마지막 순간 연장도 염두에 뒀지만, 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고 총평했다.
흐름이 바뀐 포인트에 대해서는 3차전을 꼽았다. 문 감독은 "3차전이다. 홈에서 시리즈를 바꿀 수 있었다. 만약에 3차전에서 쉽게 이겼으면 또 결과가 달라졌을 것 같다. 어렵게 20점 차이를 이기면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자신감을 심었다. 20점도 이기는데 나머지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문경은 감독은 많은 눈물을 흘렸다. 문 독은 상대 감독님께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 고개를 돌렸는데 전 코치, 김 코치가 울면서 달려오니 안 울 수가 없었다. 선수 때는 우승해도 안울었는데 계속 나왔다"고 미소를 지었다.
마지막으로 가장 생각나는 사람으로는 아내를 들었다. 문경은 감독은 "원래 경기장에 잘 안온다. 선수 때 왔어도 환호도 안하고 응원도 잘 안했다. 그런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KCC전 와이프가 오랜만에 왔는데 이겨 김선형이 꼭 오게 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때도 오니 계속 이기더라. 챔피언결정전 1, 2차전 때도 안와서 졌더니 김선형이 홈경기에서는 오라고 했는데 이겼다. 원래 원정은 안가는데 이번에 처음 원주에 가서 이겼고, 오늘도 왔다. 무패다"라고 웃어보이며 "올해 고등학교 3학년 딸도 있어서 많은 고생을 했다. 소원이 딸 대학과 4강 플레이오프라고 했다. 올 한 해 힘들었을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