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은희, 영면에 든 은막의 여왕…안구 기증으로 세상 밝혔다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4.19 09: 41

'은막의 여왕'이 영면에 들었다.
19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최은희의 발인이 진행됐다.
이날 발인은 고인의 가족, 친지와 고인과의 이별을 슬퍼하는 영화인들의 추모 속에 엄숙하게 진행됐다. 발인에는 신성일 등 원로 영화인들이 참석해 '은막의 여왕' 최은희와의 영원한 작별을 슬퍼했다. 

고인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故 최은희가 한국 영화의 중흥기를 이끈 대배우인만큼, 영화인들은 고인의 장례를 영화인장으로 치르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유족들에게도 이를 권유했다. 그러나 故 최은희가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르고 싶다는 뜻을 밝힌 만큼, 고인의 장례는 본인의 뜻에 따라 진행됐다. 
또한 故 최은희는 생전 약속대로 안구 기증으로 세상에 따뜻한 빛을 남기고 떠났다. 최은희는 지난 2010년 안구기증을 서약하며 천주교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장기기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지난 2013년 한 방송 출연을 통해 "옛날부터 눈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남편 신상옥 감독이 세상을 떠난 후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약속처럼 고인은 안구를 기증, 마지막까지 세상에 따뜻한 온기를 더했다. 
고인은 지난 16일 오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최은희는 지난 2006년 故 신상옥 감독이 세상을 떠난 뒤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 신정균 감독에 따르면 고인은 신장 투석을 위해 자택 근처 병원을 찾았다가 별세했다. '원조 트로이카', '은막의 여왕', '한국 최초의 해외 영화제 수상'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최고의 배우였던 故 최은희의 별세 소식에 영화계는 "큰 별이 졌다"며 깊은 슬픔에 빠졌다. 
한편 故 최은희의 장지는 안성천주교공원묘지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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