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SNS 논란에 답한 황선홍, "또 이런 일 불거지면 책임 물어야"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4.19 13: 54

"또 이런 일이 불거지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황선홍 FC서울 감독이 박주영 SNS 논란에 답했다.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 서울을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서 0-1로 패한 직후 SNS를 통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 없는 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썼다. 이틀 뒤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내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주영은 18일 "팬 여러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에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박주영과 서울 그리고 황선홍 감독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더욱 커졌다.
황선홍 감독은 19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서 열린 2018 K리그1 8라운드 대구전 미디어데이서 박주영 논란에 답을 내놨다. "개인적인 의견은 나쁘지 않다. 팬들과 소통하는 문제는 환영한다. 다만, 우리 팀에 힘이 되는 메시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울은 개막 후 7경기 만에 대위기를 맞았다. K리그1 7경기서 1승 3무 3패에 그치며 10위에 머물러 있다. 2016년 6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엔 일찌감치 명가의 위용을 잃었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K리그 34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으로 활약했다. 올 시즌 백업 공격수로 밀려났다. 리그 5경기(1골)에 나섰는데 선발 출전은 두 차례에 불과했다. 울산전에는 18인 명단서 제외됐고, 17일 인천과 2군 경기(R리그)서 45분을 소화했다.
황 감독은 "박주영과 따로 만나서는 얘기를 안했다. 첫 번째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시즌 초 경기가 안 좋았을 때 선수들에게 강조했던 얘기를 했다. 상황이 안 좋으니 나쁜 얘기나 행동은 자제하고 서로를 배려해서 합심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 같은 맥락으로 선수들 다 모아놓고 얘기를 했다. 그게 전부다"라고 말했다.
감독과 선수의 불화가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서는 "해석하기 나름이다.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주축 선수로서 책임감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 여러 가지 팀 성적이 안좋고 이슈가 만들어지는 가운데 불거지는 것 같다. 한 가지 분명한 건 팀에 대한 애정은 누구나 갖고 있고 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있다. 팀 내적으로 잘 활용해서 위기를 잘 극복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황 감독은 논란이 된 박주영의 두 번째 글에 대해서는 "아까 말했던 게 다다. 개인적인 의견 충돌은 없었기 때문에 거기까지만 말하겠다"며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불거지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시즌 초에도 얘기했고 글을 올린 뒤에도 똑같이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간 박주영을 주로 교체자원으로 활용한 황 감독은 "2경기 선발 뒤 강원전 발목 부상 이후 컨디션이 떨어져 끌어 올리고 있는 상태다. 주전, 비주전은 없다. 나이에 상관없이 컨디션이 좋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박주영의 대구전 선발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훈련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R리그를 통해 경기에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을 봤다. 몇 포지션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황 감독은 지금의 위기에 대해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이 있다.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발전이 있다. 현재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대구전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감독은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돼줬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겠지만 나누고자 하는 것들에 긍정적인 마음이 반영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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