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어야 할 서울...황선홍, 박주영 SNS 논란에 종지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4.19 14: 20

논란을 딛고 대구전 승리를 위해 다시 뛴다.
FC서울은 오는 2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구와 2018 K리그1 8라운드 홈 경기를 갖는다. 서울은 개막 후 7경기 만에 대위기를 맞았다. K리그1 7경기서 1승 3무 3패에 그치며 10위에 머물러 있다. 2016년 6월 서울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은 지난 시즌 5위에 그치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엔 일찌감치 명가의 위용을 잃었다.
설상가상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의 SNS 논란으로 팀 분위기가 냉각됐다. 박주영은 최근 소속팀 서울을 향해 쓴소리를 가했다. 지난 14일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서 0-1로 패한 직후 SNS를 통해 "팬들에게 미안하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 없는 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썼다. 이틀 뒤에는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다. 내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주영은 18일 "팬 여러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에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박주영과 서울 그리고 황선홍 감독을 향한 뜨거운(?) 관심은 더욱 커졌다.

황선홍 감독이 진화에 나섰다. 19일 오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서 열린 2018 K리그1 8라운드 대구전 미디어데이서 "팬들과 소통하는 문제는 환영한다. 다만, 우리 팀에 힘이 되는 메시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즌 초에 얘기했던 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 달라는 당부를 다시 한 번 했다. 다음에 또 이런 일이 불거지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참' 곽태휘도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서울이 잘되기 위해서 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이 잘못돼서 문제가 되고 틀어지는 것이 아니다. 상황이 안좋기 때문에 서울이 잘되기 위해 같이 가고, 한 마음이 되자는 생각뿐"이라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울산전 18인 명단서 제외된 뒤 17일 인천과 2군 경기(R리그)서 45분을 소화했던 박주영도 대구전 선발 출격을 위해 다시 축구화 끈을 질끈 동여맸다.
황선홍 감독은 "박주영이 2경기 선발 뒤 강원전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컨디션이 떨어져 끌어 올리고 있는 상태다. 주전, 비주전은 없다. 나이에 상관없이 컨디션이 좋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경기장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영의 대구전 선발 출격 여부에 대해서는 "이날 훈련을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R리그를 통해 경기에 많이 못 뛰었던 선수들을 봤다. 몇 포지션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그는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이 있다. 문제가 있을 때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발전이 있다. 지금 본분에 충실해야 한다. 대구전 승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팀의 뒷마당을 책임지는 황현수는 "팀 성적이 좋지는 않지만 뒤에서 계속 올라가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모든 선수들이 대구전 승리를 생각하며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대구전 필승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서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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