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자연분만 강요"..'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차라리 설정이라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8.04.20 11: 49

대부분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설정 논란'에 휩싸인다.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것이 아닌, 재미를 위한 설정이 추가되다 보니 생기는 논란들이다. 그렇다면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어떨까. 오히려 현실이 아닌, 솔루션을 제시하기 위한 설정이길 바라는 시청자들이 늘고 있다.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결혼 이후 며느리에게 보다 많은 책임과 희생을 요구하는 이 사회의 불합리한 관행을 과감하게 꼬집어낼 신개념 리얼 관찰 프로그램으로, 지난 19일 두 번째 이야기가 방송됐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공분을 일으킨 바 있는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제목처럼 이상한 상황이 연속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김재욱의 아내인 박세미는 시아버지에게 자연분만을 강요 받았다. 첫째 아이를 제왕절개로 낳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 둘째도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지만, 시아버지는 막무가내였다. 

당황스러워하는 며느리의 의견은 무시한 채 자연분만을 하면 아이의 아이큐가 높아지고 아토피도 없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여기에 남편 김재욱은 "절충을 해야 하나?"라는 말도 안 되는 의견을 냈다. 아내의 뜻을 함께 전하지는 못할망정, 절충을 하자고 하는 김재욱에 스튜디오에 있던 출연자들은 경악하는 표정을 지었다. 
권오중까지 나서 "남편이 잘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소극적인 김재욱의 태도에 시청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앞서 제작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 사회에 내제되어 있는 '무서운 습관'을 바꿔보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시부모님들의 간섭들이 며느리에겐 얼마나 큰 고통이고 부담인지를 리얼하게 그려내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포부다. 
이 때문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화가 난다"는 반응부터 "현실은 더하다", "나도 저런 경험이 있다"는 등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여기에 박세미의 상황을 안타깝게 바라보는 이들은 "시아버지의 저런 모습이 차라리 설정이었으면"이라고 말하기도. 그만큼 시아버지가 며느리에게 자연분만을 강요하는 상황이 '이상하다'는 의미인 것. 만약 설정이 아닌 실제라면, 방송 후 시청자들의 반응이나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시아버지와 남편 모두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길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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