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9 정정용 감독의 우려...유소년 축구의 변화 필요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8.04.23 07: 13

이어지는 연령대별 대표팀의 부진. 결국 답은 구조의 변화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U-19 축구 대표팀은 22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수원JS컵 U-19 국제청소년축구대회(이하 수원JS컵) 베트남과 3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앞서 1차전 모로코와 경기에서는 1-0 승리, 2차전 멕시코와 경기에서는 한 명이 퇴장당한 상황에서 1-4로 패배하며 1승 1패를 거두고 있었다. 베트남전 무승부로 한국은 승점 4점(1승 1무 1패)로 모로코와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으로 인해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회 우승은 승점 6점(2승 1패)의 멕시코

이날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승리는 커녕 고전했다. 상대의 개인기에 밀리며 수 차례 역습 기회를 허용했다. 특히 후반은 일방적인 베트남의 공세에 막기에 급급했다.  비록 대표팀에 주축 멤버들이 합류하지는 않았어도, 베트남과 일전에서 개인 능력에시 밀린 것은 충격적인 결과였다.
경기 후 인터뷰서 정정용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우려 섞인 발언을 날렸다. 바로 한국 유소년 학원 축구의 문제. 그는 "이제 대회에서 체력과 조직력만으로 이길 수 없다고 본다. 1대1 능력이 중요하다. 만약 개인 능력이 발전하지 못한다면 성적을 기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베트남전서 한국의 U-19 플레이어들은 상대와 개인 능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 공격수의 개인 돌파를 막아내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나왔다. 베트남의 동점골 역시 수비수가 상대 공격수와 1대1 다툼에서 밀려 나온 것.
정정용 감독은 "이번 표팀을 처음 소집하고 1대1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과 달리) 동남아 축구가 볼을 많이 가져놀다 보니 개인 능력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한국 축구도 개인 능력부터 발전시켜야 한다. 8인제나 풋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수들 개인 능력을 발전시켜야 한다. 성적 지상주의가 아닌 선수들 개개인 능력을 발전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 위원장도 김학범 U-23 대표팀 감독을 임명하면서 '학원 축구의 개혁'을 말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U-23 대회를 지켜보면서 한국 선수들이 기술적으로 부족함을 느꼈다. 현 한국 축구 구조로는 매번 똑같은 결과만 보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기술 있는 선수를 만들 수 있도록 한국 축구 구조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만약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가 계속된다면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경기했다.
최근 한국 축구의 연령대별 대표팀 부진은 결국 학원 축구의 승리 지상주의의 문제점이 나타난 것이라 볼 수 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 향상 대신 승리만을 강조하면서 한국 축구는 정체하고 있었다. 김 위원장에 이어 정정용 감독 역시 한국 축구의 구조 개혁이 절실하다고 외치고 나섰다. 
정정용호는 10월 인도네시아 AFC U-19 챔피언십 본선에서 4위 내에 들어야 내년 폴란드서 펼쳐지는 U-20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다. AFC U-19 챔피언십에서는 베트남을 포함해서 다른 아시아 강호들이 모두 나온다. U-19 대표팀은 5월 프랑스 툴롱컵을 통해 마지막 옥석 가리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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