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슈가맨2' 란, 미니홈피+도토리 추억도 소환완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23 11: 41

'싸이 여신'이 재림했다. 음악 방송 출연은 전무했지만 2004년 그 시절 미니홈피를 만든 남자들은 모두 버즈였다면 여자들은 대부분 란이었다. 
22일 방송된 JTBC '투유 프로젝트 슈가맨2'에 '어쩌다가'를 부른 란이 등장했다. 2004년에 발표한 이 곡을 14년 만에 처음 무대에서 얼굴을 공개하고 부른다는 그를 시청자들과 관객들은 두 팔 벌려 환영했다. 
2004년은 미니홈피가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현금을 대신한 도토리로 미니홈피 스킨을 꾸미고 아이템을 사고 BGM을 깔았는데 많은 여자 이용자들은 란의 '어쩌다가'를 선택했다. 

란은 "당시 싸이월드에는 BGM 배경음악을 두고 명예의 전당이 있었다. '어쩌다가'는 4가지 버전이 있는데 한 곡으로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다 가져갔다"고 자랑했다. 
란 역시 '어쩌다가'를 미니홈피 덕에 만들었다고. 그는 "작곡가가 30분 만에 작사를 하라고 했다. 전날 남자친구의 미니홈피를 보고 새 여자친구가 생긴 걸 알게 됐다. 그 감정으로 가사를 썼다"고 밝혔다. 
란의 등장으로 14년 만에 '어쩌다가' 명곡이 소환됐는데 그 시절 추억까지 보너스로 따라왔다. 싸이월드, 미니홈피, 도토리 등 2000년대 초반 트렌드를 떠올리며 명곡에 더욱 깊게 빠져들었다. 
이날 방송에서 란은 선우정아 덕분에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14년 만의 얼굴 공개와 '어쩌다가' 라이브 무대, 변함없는 고운 음색과 그 시절 추억까지 선물한 란이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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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가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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