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한예슬의 공론화→국민청원까지...‘의료사고’ 법 바뀔까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4.23 16: 24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 폭로 이후 의료사고의 피해자를 위한 제도적 법률 보완을 골자로 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예슬은 지난 20일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 수술한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심각해 보이는 수술 부위 사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네티즌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때 “이 계정이 해킹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켰을 만큼 한예슬이 공개한 사진은 심각했다. 이에 키이스트 측은 “한예슬이 의료사고를 당한 것이 맞다. 현재 치료중”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한예슬의 수술을 집도한 병원인 차병원 측은 이후 “원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수술을 집도한 이모 교수 또한 지난 21일 의학전문기자 홍혜걸 박사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과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한예슬의 수술은 지난 2일 진행됐으며, 직업이 배우인 만큼 흉터가 최대한 가려질 수 있는 부위로 수술을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피부를 박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돼 피부 결손이 생겼고, 떨어진 피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했다는 게 집도의의 입장이다. 집도의는 “판단을 잘못했다”며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시는 배우에게 이런 손상 드린거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 한예슬씨 당사자에도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집도의의 공식 사과에도 한예슬의 의료사고에 대한 대중의 공분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대중은 “한예슬이 배우이기 때문에 그나마 병원과 집도의가 사과를 한 것이지, 일반인이었으면 꿈도 못 꿨을 일”이라며 분노했고, 한예슬을 향해서는 “용기를 잃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여기에 한예슬의 사례를 덧붙여 의료사고의 피해자들을 위한 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해 많은 지지를 받았다. 이 글을 올린 청원자는 “저의 배우자도 같은 병원에서 의료 사고를 당했으나 아무런 보상을 받지 못했다. 의료 사고가 나도 나몰라라 환자 방치하고 오히려 환자에게 소송걸어 협박하는 경우 너무 많다”며 상대적 약자의 위치에 놓인 의료사고 피해자들을 위한 제도 완화나 법 제정 등을 청원했다. 
한예슬의 의료사고 폭로가 법 제정 청원으로 이어졌다. 한예슬은 지속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올리며 의료사고에 침묵하지 않을 뜻을 드러내는 중. 의료사고의 심각성과 위험을 알리는 한예슬의 폭로가 결국 의료사고 피해자를 위한 법 제정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진다. /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한예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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