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러’ 유해진X김민재, 사람 냄새 가득한 현실 父子 케미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4.23 16: 43

배우 유해진과 김민재가 때로는 친구 같은 때로는 형제 같은 훈훈한 부자로 변신했다.
23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레슬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김대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유해진, 김민재, 이성경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레슬러'는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로 변신한지 20년.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유해진)가 예기치 않은 인물들과 엮이기 시작, 평화롭던 일상이 유쾌하게 뒤집히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김대웅 감독은 ‘레슬러’를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 쓸 때 염두에 뒀던 것은 가족 이야기를 어떻게 잘 전달할까였다. 부모자식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색다르게 관객들에게 와닿게 전달할까 고민하면서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레슬링이라는 소재를 다룬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처음 구상할 때 아빠와 아들이 살을 부비는 모습을 떠올렸다. 그런 면에서 레슬링이 가장 적합하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공조’부터 ‘택시운전사’ ‘1987’까지 연속으로 흥행에 성공한 유해진은 ‘레슬러’에서 홀로 아들을 물심양면 뒷바라지해 촉망 받는 레슬러로 키워낸 살림 9단 아들 바보 귀보씨로 분해 코믹과 감동을 오가는 원맨쇼를 펼친다.
스무살 아들을 둔 아버지 역을 맡은 유해진은 “제가 지금까지는 어린 아이가 있던지 삼촌 역할을 했었다. 솔직히 큰 아들이 있구나에 대한 부담감은 생각 안했던 것 같다. 자연스럽게 늙어가고 있구나라고 느껴지기는 했다”며 “제 친구만 해도 일찍 간 친구들은 20대 초반 자녀가 있더라. 큰 자녀라고 해서 부담은 없었고 어떻게 하면 부자의 모습을 잘 표현할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레슬러’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에 데뷔하는 김민재와 이성경은 유해진과 호흡을 맞춰 톡톡 튀는 연기력으로 극에 활기를 더한다. 전국 랭킹 1위에 빛나는 레슬링 유망주 성웅을 연기한 김민재는 “작품 들어가기 전 한 달 반 동안 매일 세 시간씩 혹독한 훈련을 했다. 촬영이 없을 때도 항상 체육관에 가서 연습을 했다”며 “레슬링 선수처럼 항상 걸어 다녔다. 운동을 열심히 해서 준비했다”며 열정을 보였다.
영화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친구의 아버지인 귀보씨를 좋아하는 가영의 마음. 김 감독은 이 같은 설정에 대한 우려에 “제가 좋아하는 영화들의 특징이 많은 인물들이 나와서 한 주인공을 어떻게 변화를 시켜나가는가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했다. 시나리오의 포인트는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를 어떻게 재미있게 보여드릴까였는데 그 촉매제로서 가영이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가영을 연기한 이성경은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가영이의 개인적인 이야기가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집에서 둘째인 가영이 입장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가족처럼 같이 지내오던 성웅이네 가족이 가영이에게 활력과 힘이 되는 존재가 되었을 수도 있고 가영이가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레슬러’는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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