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의료사고 폭로' 한예슬, 대중이 더욱 분노하는 이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4.23 18: 32

의료 사고 피해 사실을 고백한 한예슬로 인해 피해자를 위한 법률 제정을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배우 한예슬 개인의 문제가 아닌 비슷한 피해를 입은 일반인이 등장하면서 대중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한예슬은 지난 2일 서울 강남차병원에서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이 수술 과정에서 큰 문제가 생겼다. 
그는 수술 2주 후, 자신의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마음이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며 의료 사고를 알리는 수술 부위 사진과 글을 게재했다.

한예슬이 주장한 의료 사고는 사실로 드러났고, 수술을 진행한 차병원 측과 집도의는 공식 사과와 함께 입장을 밝혔다. 
차병원 측은 "원상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남은 피해 정도에 따라 보상할 것을 제안하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수술을 맡은 교수 A씨는 "피부를 박리하는 과정에서 잘못돼 피부 결손이 생겼고, 떨어진 피부를 봉합하는 수술을 했으나. 판단을 잘못했다"며 과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한예슬은 23일 오후 SNS에 또 한 차례 충격적인 수술 부위 사진을 올리며, "오늘 찍은 사진이다. 정말 마음이 무너진다"고 덧붙였다.
이후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한예슬의 의료 사고와 관련해 법률 제정을 부탁하는 여러 개의 게시글이 작성됐다. '한예슬 의료 사고, 철저히 조사해주세요', '의료 사고가 발생한 경우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할 수 있는 법률 제정을 부탁드립니다 (한예슬씨 사건)' '병원에 대한 더 철저한 감시 부탁드립니다' 등의 제목으로 올라와 있다. 게시글 밑에는 "동의합니다 "배우 및 일반인도 이런 일이 생기면 안 된다"는 댓글이 달리는 중이다.
이번 한예슬의 의료 사고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게 된 이유는 분명히 있다. 한예슬이 엄청난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 그동안 병원 측과 집도의는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예슬이 SNS에 사진과 글을 올리고 나서야, 병원 측이 "사과한다"며 뒤늦게 반응한 모양새다. 
또, 우리나라에서 의료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입은 환자가 자신이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일반인 피해자들은 의학 용어, 법 용어도 모르는 상황에서 피해 사실을 입증하면서 싸워야 하고, 그런 이유로 보통 의료 사고는 병원 측이나 의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이처럼 한예슬처럼 유명 배우도 의료 사고를 당했을 때, 병원 측을 상대로 어떠한 액션을 취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를 지켜보는 대중은 "일반인에게 똑같은 사건이 벌어졌다면 사과를 받을 수 있었을까? 의사가 과실을 인정했을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됐다. 피해 사실이 알려지지 못하고, 그대로 묻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대중의 분노를 들끓게 한 지점으로 보인다.
국민청원으로 이어진 한예슬의 의료 사고 논란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되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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