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그나마 한예슬이니까?"..韓 대중, 의료사고 경각심 커졌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8.04.24 08: 54

배우 한예슬의 수술이 의료사고에 대한 대중의 경각심을 환기시켰다. 국민청원까지 등장한 가운데 '그래도 한예슬이니까(보상을 받을 수 있다)'란 반응이 큰 것도 사실. 이것은 의료계가 각성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한예슬의 의료사고는 그가 직접 이를 SNS에서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한예슬은 지난 20일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 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고 밝혔다.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아물지 않고 흉터로 남을 듯한 수술 부위가 담겨 있어 보는 이들을 경악케 했다. 직업이 배우인 한예슬에게는 치명적인 사고가 될 수 있다.

이후 집도의인 강남 차병원 외과 이지현 교수가 직접 의학박사 홍혜걸이 진행하는 온라인 의학채널 ‘비온뒤’에서 생방송으로 출연해 사고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를 전한 바다. 이 교수는 "(한예슬의) 지방종은 5~8cm로 다소 큰 크기였고, 밖으로 튀어나와 있었다. 지방종은 원래 바로 위에 절개를 넣으면 제거가 쉽다. 하지만 환자가 배우이고 해서 상처를 가리기 위해 아래쪽으로 파고 떼어내려고 했다"라며 "조수가 밑에서 땡겨주면 제가 박리를 한다. 전기칼로 해나가는데 박리를 해나가다 피부를 안에서 뚫은 거다. 피부를 박리해서 들어가면 피부 선을 타고 박리해 들어가야 하는데 들고 하다보니 그 위를 친 거다. 제가 판단을 좀 잘못했다"라고 자신의 과오를 인정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한예슬이 첫 번째 공개한 사진은 수술 바로 다음 날인 4월 3일 촬영된 것이다. 이 교수에 따르면 그는 수술이 끝나자마자 한예슬의 보호자에게 '피부를 손상시켰다, 떨어진 피부를 다시 봉합했기 때문에 앞으로 상처가 날 수 있다. 피부결손 손상을 입혔다"라고 시인했다. 추후  화상피부 전문 재생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한예슬은 23일 다시금 심각해보이는 수술 부위 사진을 추가로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역시 '마음이 무너진다'라며 처참한 심경을 표현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차병원 측은 이날 밤 "(한예슬은)성형외과적 치료를 통해서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볼 때는 매우 심각해보이기 때문에 한예슬 씨가 받을 심적 고통이 몹시 클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며, 그 점에서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뜻을 밝힌다. 그러나 정교한 성형외과적 봉합기술을 적용해 현재 드러난 상처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성형외과 전문의의 조언이다. 한예슬씨가 전문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예기치 않게 피해와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드리며, 책임 있는 의료기관으로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약속 드린다"라는 공식입장을 전하며 재차 사과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번 의료사고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청한 상황이다. 한예슬의 이번 사고에 대중이 더욱 분노하는 이유는 이 사건을 본인에게 대입해 보고 깊이 공감하기 때문. 한예슬은 그래도 많은 팬을 거느린 유명인, 이른바 VIP이기에 그래도 사과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팽배하다. 물론 무조건 일반화시켜 생각할 사안은 아니지만, 의료사고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해결법안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한 목소리다. /nyc@osen.co.kr
[사진] 한예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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