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커피 한 잔②] 이창민 "올해 데뷔 10주년..후회할 만한 선택한 적 없다"
OSEN 이소담 기자
발행 2018.04.24 15: 23

 가수 이창민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08년 2AM 싱글 앨범 ‘이 노래’로 데뷔해 남성 듀오 옴므로 활동한 지 벌써 10년이나 된 것. 국내에서 손에 꼽는 보컬 실력으로 인정 받아 한 대학에서 보컬전공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8년 동안 몸담고 있던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최근 1인 기획사 더비스카이를 설립했다. 첫 솔로 미니앨범 ‘더 브라이트 스카이(the Bright sky)’의 타이틀곡은 ‘생각이 너무 많아’로 평소 고민과 생각이 많은 이창민의 이야기를 듣고 김원 작곡가가 즉석에서 멜로디를 만든 곡이다. 요즘에는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한다는 그.
앞서 쇼케이스에서는 2AM 활동에 대해 “멤버들이 군대를 다 다녀온 후 이야기를 해보겠다”고 조심스럽게 밝힌 바. 일단 이창민의 음악으로 꾸준히 대중을 찾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다음은 이창민과 나눈 일문일답.
-타이틀곡 제목이 ‘생각이 너무 많아’다. 요즘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생각이 뭔가.
▲‘어떻게 될까?’다. 생각이 많다 보니까 심심하진 않다. 그게 괴로운 생각이 있을 때고 있고 즐거운 생각이 있을 때도 있고. 꿈마저도 생각이지 않나. 그런 미래에 대한 꿈을 꾸는 것에 있어서 비식비식 웃고 다닐 때도 있고. 가장 막연하지만 양적으로는 가장 많은 고민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다. 홀로 시작한지 석 달쯤 되어 가는데 흐름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저희가 생각했던 것에 100% 가져가고 있진 않지만 나쁘진 않다. (잠은?) 요즘에는 잘 잔다. 2주 앨범 나오고 이전에 비해서는 엄청 잘 자는 것 같다. 사실 생각이 더 딥해져서 잠이 더 잘 오는 것 같다. 요즘엔 잠을 자고 싶다. 생각이 너무 많으면 잠을 자는 순간 생각을 안하니까 그런 것 같다.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이다. 요즘엔 그룹 활동하면서 솔로 활동도 많이 병행하기도 하고 이전에도 충분히 나올 수 있었는데 이렇게 10년이나 걸린 이유가 뭔가.
▲결과부터 이야기하자면 ‘겁이 많았다’가 맞는 것 같다. 아직 솔로를 할 역량이 안 된다고 항상 생각했다. 2AM 멤버들한테도 ‘형이 왜?’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아직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때 겁이 났던 게 네 명이서 나눠서 부르고 두 명이서 나눠서 부르고 내 파트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뽑아내는 건 할 수 있는데 후렴 한 부분의 퀄리티로 한곡을 뽑아내야 한다면 잘할 자신이 없었던 거다. 그렇다고 지금 겁이 안 나서 나온 건 아닌데 지금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했고 결국 부딪혀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년 동안의 시절을 자평하자면?
▲아쉬운 건 있는데 후회할만한 선택을 한 건 없는 것 같다. 이 선택을 해서 이렇게 됐다고 이야기하기에는 저 선택을 했을 때 어떻게 됐을 거란 답도 없지 않나. 그 순간에 가장 고민하고 걱정하고 최선의 방향을 찾아서 선택을 해왔던 것 같다. 지금 돌아가도 그에 대한 정보가 없고 선택이라는 기로만 주어지면 또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5월에 도쿄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큰 공연장이라기보다는 팬들과 이야기하고 눈보고 하는 공연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사실 일본에서 2AM으로 활동한 지가 4년이 넘었다. 혼자 일본에서 예능을 한 적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까 항상 저희 가게에 와주는 일본 팬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안 오냐’고 물어보신다. 기회가 닿아서 1월부터 시작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작은 공연장이지만 처음보다 두 번째 규모가 두 배 더 커졌다. 그런데도 빠른 시간에 매진되고 하는 게 감사한 한편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제가 한국에 살다보니까 한국 활동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감사하다. 가수가 제일 고마운 순간이 이럴 때가 아닐까. 날 좋아해주고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 앞에서 내 노래를 부르는 게 제일 행복하다. 부산, 제주, 일본, 중국 등 어느 곳이 됐든 그게 제일 좋지 않을까.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따로 표현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애들 가르칠 때도 ‘네 공연을 돈 주고 보러 온 사람들을 돈 아깝게 하지 말라’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지만 시간이든 재화가치가 됐든 소중한 뭐가 됐든 나를 위해 사용하려고 온 두 시간을 아깝게 하는 공연을 할 거면 공연을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음원을 자주 낼 거다. ‘창민이 활동하는구나’라는 걸 많이 보여드릴 생각이다. 곡도 열심히 쓸 거고. 사실 저는 이번 앨범 자신 있다. 흥행과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음악적인 퀄리티로 부끄럽지 않은 앨범을 들고 나왔다고 생각한다. 결국은 가수가 노래로 이야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예능이나 다른 활동들을 하는 것에 목적 자체는 가수들은 내 음악을 더 많이 들어주십사, 결론은 내 음악을 들어주기 위한 활동이라고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한다. 지금은 단독 공연은 일본에서만 하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도 작게나마 절 좋아해주는 팬들이랑 더 많이 이야기를 해보려고 생각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