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변하기 싫어"..어른들도 놀란 '고등래퍼2' 톱3의 소신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24 17: 09

"변하기 싫어요"
어른들도 깜짝 놀랄 만한 소신이다. 현재 힙합신은 물론 가요계 전반에서 가장 '핫'한 화제성을 가졌는데도 변하지 않고 자신이 하던 음악 그대로 그 길을 걷겠다는 것. 자신감이 이 정도다. 
지난 13일 종영한 엠넷 '고등래퍼2'가 낳은 괴물 신예 김하온, 이로한, 이병재의 이야기다. 앳된 얼굴과 취재진을 마주한 게 신기한 표정은 영락없는 학생 같지만 음악에서 만큼은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24일 열린 '고등래퍼2' 기자간담회에서 김하온은 "생각없이 지원했다가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혼자 음악하고 혼자 생각했는데 이젠 많은 사람과 나눌 만큼 음악적인 세상이 넓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병재 역시 "'고등래퍼2'가 끝나서 후련하다. 제 음악이 더 이상 경쟁에 신경쓰이지 않아도 되는 게 제일 좋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음악하겠다. 많은 걸 준비하고 있다"며 신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로한도 "준우승이 뭐라고 저를 자꾸 찾아주시는지 모르겠다. 생각하지도 못한 삶을 살고 있다"면서도 "
앨범을 천천히 준비하려고 했는데 중압감도 느껴진다. 자주 이름을 들려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이들은 '고등래퍼2'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톱3를 이뤘다. 김하온은 초반 우승 기운을 마지막까지 이어갔고 배연서는 파이널 무대에서 자신을 쏟아부으며 이로한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져갔다. 
특히 이병재는 어른들에게도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음악으로 매회 화제를 모았다. 최종 3위를 기록했지만 가장 뜨거운 출연자로 손꼽히고 있다. 일거수일투족이 힙합신의 관심사로 떠오를 정도. 
김하온은 "멋진 분들 중에 빛나려면 나 자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저의 스승님이다. 많이 배웠다. 헤매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이병재는 향후 계획에 관해 "빈첸 그대로 유지하고 싶다. 변하기 싫다. 변하지 않을 거다. 지금처럼만 음악을 계속 하고 싶다. 롤모델도 없다. 그냥 제가 되고 싶다"고 멋지게 소신을 밝혔다. 
이로한 역시 "내년 안으로 한국 힙합의 주류가 되도록 붐뱁 장르를 트렌드로 만들려고 한다. 그 첫 걸음을 제가 쌓은 인지도, '고등래퍼2'를 통해 얻은 사람들과 함께 시작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세 사람 다 현재의 인기에 취하지 않고 묵묵히 해왔던 것처럼 자신의 음악을 만들겠다고 했다. 기자간담회를 마친 후 자신의 얼굴이 내걸린 현수막이 신기한 듯 사진을 찍을 땐 영락없는 소년들이었지만 이들은 이미 엄첨난 성장을 이룬 어른들이나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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