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승' 류중일 감독과 '최하위' 삼성의 얄궂은 첫 만남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4.27 13: 00

 참 얄궂은 시기에 만나게 됐다. 류중일 LG 감독이 친정팀 삼성과 첫 대결을 앞두고 있다. LG는 27일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과 3연전을 벌인다.
지난해 가을, 31년을 몸 담았던 삼성을 떠나 LG 사령탑에 부임한 류중일 감독은 '푸른 유니폼'의 삼성 선수들을 상대팀으로 마주한다.
그런데 시기가 참 얄궂다. LG는 최근 6연승의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류중일 감독이 LG 유니폼을 입고 최다 연승이다. NC와 넥센 상대로 연거푸 스윕을 거두며 연승가도다. 반면 삼성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최근 2연패를 당하며 10위로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은 가장 좋은 시기에, 삼성은 가장 안 좋은 처지에서 맞대결을 한다.

LG로 떠나온 류 감독은 오프 시즌에 "김한수 감독이 고생이 많다. 예전에 주축이었던 선수들이 하나 둘 씩 빠져나갔다. 제대로 도와주지도 못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9위였던 삼성은 올해도 초반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다. 은퇴한 이승엽의 존재가 생각날 정도다.
지난 26일 넥센전을 앞두고, 류 감독은 '삼성과의 첫 맞대결을 앞두고 어떤지'를 질문답자, 잠깐 뜸을 들이더니 "이겨야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친정팀을 만나는 감회는 설명하기 어렵겠지만, 프로 세계에서 승부는 냉정하기 마련이다.
류중일 감독과 삼성은 시범경기에서 맞대결 기회는 없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2차례 연습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LG는 탄탄한 투수진에 초반 부진했던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면서 공격력도 터지고 있다. 6연승을 거둔 기간에 LG는 평균자책점 1.83(1위), 선발진 1.57(1위), 불펜진 2.29(1위), 팀 타율 3할3푼(1위), 팀 홈런 10개(1위), 팀 OPS .940(1위) 등 공수에서 완벽한 조화를 자랑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시즌 평균자책점 8위(5.14), 팀 타율 8위(.269) 등 투타 성적에서도 하위권이다. 구자욱은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 없다. 
삼성은 LG 3연전에 외국인 투수 아델만, 보니야, 장원삼이 차례로 나선다. 외국인 투수들이 조금씩 안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LG 타선을 막아낼 지. 
LG는 4~5선발인 임찬규, 김대현이 삼성의 외국인 투수들과 맞대결하고 마지막 3차전에는 윌슨이 선발로 나선다. 현재 분위기로는 삼성의 열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류중일 감독이 친정팀 상대로 연승을 계속 이어갈지, 최하위에 처진 삼성이 LG 상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지 잠실구장으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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