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춘래불사춘’ 고개 숙인 스타들, 반등은 언제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30 13: 00

완연한 봄기운이 느껴지지만, 아직 봄이 오지 않은 선수들도 있다. 시즌 초반 예상외의 저조한 스타트를 보인 선수들이다. 하지만 야구는 평균의 스포츠다. 오히려 지금부터의 반등 폭을 기대해도 된다는 의미다.
두산은 토종 마운드의 핵심인 장원준과 유희관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지난 3년간 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투수들이었던 두 선수는 시즌 초반 성적이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장원준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48, 유희관은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39에 머물고 있다. 불펜이 험난한 길을 걷고 있는 만큼 두 선발투수들의 반등이 두산 선두 수성의 핵심이라고 할 만하다.
SK는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이 반드시 필요하다. 타선에서는 박정권 김강민과 같이 묵직한 이름들이 아직 2군에 머물고 있다. 정의윤은 들쭉날쭉한 출전 시간에 고전이다. 19경기에서 타율 2할1푼에 그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불펜 전향으로 큰 관심을 모았던 윤희상이 아직 보직에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이 선수들까지 반등한다면 SK는 항상 고민이었던 여름 부진을 무난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는 안익훈과 강승호라는 시즌 전 기대주들의 활약을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현재 2군에 있는 안익훈의 경우는 반등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한때 ‘류중일의 남자’ 등극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던 안익훈은 1군 22경기에서 타율 1할9푼6리로 부진했다. 그러나 안익훈까지 살아난다면 LG 타선도 짜임새를 더할 수 있다. 팀이 시즌 초반 승수를 제법 번 상황에서 기다려 줄 시간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KT는 신진급 투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팀의 마무리였던 김재윤, 4~5선발 요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주권과 같은 선수들이다. 아직 확실히 뒷문이 정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재윤이 엄상백의 부담감을 나눠 들어줘야 한다. 최근 2경기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낸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한화는 중심타자들인 김태균 최진행이 살아나야 타선의 안정감을 도모할 수 있다. 부상이 겹친 김태균은 16경기에서 OPS 0.689의 부진을 겪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경력이 확실한 리그 정상급 타자다. 조만간 올라올 타격 페이스를 기대할 수 있다. OPS 0.506에 그친 최진행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한화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 중 하나다. 두 선수가 타선에 힘을 보태야 한화의 상승세도 이어질 수 있다.
KIA는 부상을 당했던 이범호 안치홍이 복귀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톱타자인 이명기의 반등은 예상할 수 있다. 지난해 3할3푼2리였던 이명기의 시즌 타율은 2할5푼5리까지 떨어졌다. 다만 최근 경기에서 연속 안타를 치며 원상복귀를 예고 중이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인 헥터 노에시와 마무리 김세현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이들까지 원래 모습을 찾아야 왕좌 수성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넥센은 아직 부상 복귀에 시간이 좀 더 걸릴 박병호 서건창에 기대를 건다. 두 선수는 올 시즌 초반 불의의 부상으로 이탈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활약이 괜찮았던 박병호의 부상이 뼈아팠다. 두 선수의 이탈 속에 넥센 타선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현재 넥센의 가장 큰 약점이 타선의 폭발력임을 생각하면 두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 복귀 후 넥센 타선이 어떻게 변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
지난해 대비 성적이 가장 떨어진 팀 중 하나인 NC는 분전해야 할 선수들이 많다. 야수 중에서는 시즌 초반 타율이 바닥을 뚫은 박민우 이종욱 권희동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지난해보다는 타율이 훨씬 떨어진 외국인 타자 재비어 스크럭스도 마찬가지다. 전체적으로 예년에 많은 이닝을 소화해 구위가 처져 있는 불펜도 재정비가 필요하다. 원종현 임창민 등 베테랑들의 숨고르기에도 기대를 건다.
NC와 비슷한 처지인 롯데는 팀의 강점이었던 마운드 쪽의 대분전이 필요하다. 대다수의 선수들이 자기 몫을 못하고 있다. 아직 전력에 가세하지 못한 우완 에이스 박세웅의 이름이 절실한 가운데 외국인 투수들도 이제는 이름값을 할 때가 됐다. 야수 쪽에서는 2군에 내려간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포수진의 성장은 누차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최하위 삼성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 힘을 내야 한다. 부상으로 아직 팀 전력에 보탬이 되지 못하고 있는 구자욱, 부진에 빠진 조동찬, 베테랑 박한이가 팀에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투·타에서 짐이 많지만 강민호의 타격 성적도 더 나아질 필요가 있다. 마운드에서는 외국인 투수 두 명, 그리고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윤성환까지 ‘스리펀치’가 굳건히 중심을 잡아야 한다. 신진급 선수들로 시즌을 꾸려 가기는 쉽지 않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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