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A to Z] '범인은 바로 너' 유재석, "나까지 먹방 예능? NO"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8.05.06 15: 22

"관찰 예능이나 먹방은 이미 대세 콘텐츠라 나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그래서 완전히 새롭다기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예능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걸 선택했다. 기존 예능과 다른 새로움을 느꼈다."
유재석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시즌1이 13년 만에 마무리된 가운데, 국민MC 넘버원의 새로운 도전이 시작됐다. 'X맨'과 '런닝맨'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 버라이어티에 출연했던 유재석, 추리 예능 '범인은 바로 너!'로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범인은 바로 너'는 7명의 허당 탐정단이 에피소드마다 일어나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포맷이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이광수, 안재욱, 김종민, 박민영, 엑소 세훈, 구구단 세정 등이 출연한다. 100% 사전제작으로 공개만을 앞두고 있다. 

여기서 유재석은 동네 탐정 캐릭터를 맡았다. 겁이 많고 어설프지만 허당 탐정단의 중심축 역할. 드라마와 예능이 더해진 터라 유재석의 친근한 동네 탐정 캐릭터와 적재적소에 터지는 센스만점 웃음, 그리고 '1인자'다운 리더십을 기대해 볼 요소다. 
'무한도전'이 종영된 후라 유재석의 새로운 도전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 상황. 충격적인 반전과 웃음을 선사하겠다고 포부를 내세운 '범인은 바로 너!'는 유재석을 비롯해 그의 오랜 파트너가 된 이광수, 안재욱, 김종민, 박민영, 세훈, 세정이 출연한다. 출연자 조합만으로는 신선함을 주기에 충분했다. 예능 출연이 많지 않은 멤버들이 있어 이들의 활약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범인은 바로 너!'는 10개의 에피소드를 하나로 연결하며 이 속에 숨겨졌던 비밀을 밝히는 내용이다. 1회, 2회를 동시에 공개하며 5주 동안 다양한 포맷의 추리게임을 이어갈 예정. 살인 게임을 시작으로 보물찾기, 뱀파이어, 마술쇼, 도심 추격전 등 국내 예능에서 자주 사용된 소재 혹은 새로운 포맷을 더해 프로그램을 이끌어갈 계획이다.
유재석으로서는 큰 도전이다. 지상파 플랫폼에서 벗어나 전 세계 190개국 1억 2천 명이 넘게 보는 온라인 예능인데다 10년 넘게 이끌던 MBC '무한도전' 종영 이후 색다른 변신인 이유에서다. 이 점을 본인도 가장 명시하고 있다.  
추리를 접목시킨 예능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런닝맨'이나 '크라임씬'을 떠올릴 수 있도 있다. 하지만 '범인은 바로 너!'는 하나의 큰 틀 속에 7명의 탐정단이 들어가 '리얼'한 상황에 직면, 사건을 단계별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큰 차이점이 있다. 메인 연출을 맡은 조효진 PD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범인은 바로 너!'만이 가진 차별성과 특별함을 설명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처음 '범인은 바로 너!' 기획을 접했을 때 유재석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을 정도라고. 예능을 기획할 때 뻔히 어떻게 해야겠다는 판단이 들면 재미가 없기 마련. 하지만 그 반대의 생각이 들다 보니 '재미있겠다' 싶었고, 그래서 '한 번 해보자'는 결심이 생겼다고. 넷플릭스나 성공에 대한 확신보다는 그저 재미있을 것 같은 기획안과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유재석의 마음을 흔들었다. 
이는 사전 제작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기도 하다. 조 PD는 "사전 제작이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을 많이 쓸 수 있었다. 매주 촬영을 하고 방송을 하는 경우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차별점은 제작진의 노출이 없다는 것. SBS '런닝맨'과 같은 경우 다음 미션 수행을 위해 제작진이 지령을 내리고 설명을 해준다. 하지만 '범인은 바로 너!'에서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 
 
그는 "리얼이기 때문에 한 번 시작하면 쭉 촬영을 했다. 다시 찍은 적은 없다. 유재석 씨와 연습 녹화를 한 번 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하긴 했다. 그래서 일단 1회를 찍어보고 다시 생각을 해보자고 했다. 11회를 찍어보고 방송은 10회를 내면 되니까. 그런데 멤버들이 캐릭터를 빨리 잡아줘서인지 1회가 잘 풀렸다. 또 1회를 찍고 나서 시간적인 틈이 있다 보니 함께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당신은 연예인 유재석인가, 탐정 유재석인가'라며 혼란스러워 할 정도로 몰입을 했다"라고 멤버들이 게스트와 상황 덕분에 완벽히 몰입해 촬영에 임했었다고 전했다. 
조 PD는 "가상 현실이기 때문에 제작진 개입이 없다. 모든 상황을 알아서 해결하고, 또 찾아가야 한다. 이런 점이 기존 예능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드라마 '시그널' 같은 요소가 욕심이 나서 초현설적인 느낌을 주려고도 했다. 하지만 추리를 강조하고 싶은 마음에 초현실적인 것은 거리를 두고 현실적인 스토리를 가져갔다. 또 추리라는 분위기에 맞는 장소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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