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선수 전원 다년 계약...그리핀이 몰고 오는 변화의 바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8.05.08 09: 02

스타1 시절을 포함해 다년 계약은 그야말로 찾기 힘든 예였다. 소수의 특급 선수들에게만 해당되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고,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경우도 극히 일부였다. 
10개 프로게임단이 뛰고 있는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에서도 다년 계약인 선수들이 몇몇 있지만 대내적으로 공유할 뿐 대외적인 공개를 하는 경우는 유래를 찾기 힘들었다. 
그래서 주전 베스트5를 포함해 선수 전원을 2020시즌 종료까지 계약한 그리핀의 선택이 그만큼 놀랍고 충격적이다. 다른 팀으로는 부러워해야 할지 웃어야 할지, 아니면 울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리핀도 모험이다. 선수들을 잡아두면서 안정적인 기반을 잡았지만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LCK 경쟁에서 그리핀의 선택도 분명 모험이기 때문이다. 

그리핀은 7일 주전선수 5명을 포함해 8명의 선수 전원을 오는 2020시즌 종료까지 계약했다고 공개했다. '소드' 최성원 '타잔' 이승용 '래더' 신형섭 '바이퍼' 박도현 '리헨지' 손시우 등 베스트5와 후보 선수 3명, 김대호 감독까지 선수단 전원과 2020시즌 종료 시점까지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핀의 선택은 이제까지 LCK의 풍조를 고려하면 놀라운 모험이다. 팀 리그가 정착되기 직전인 2014시즌까지 LCK는 우승권 팀들을 제외하면 시즌이 끝날 때마다 선수들 갈아치우기 바빴다. 선수 육성은 다른 세계의 이야기였다. 일부 팀들이 육성으로 기조를 잡는 팀도 있었지만 '쓸만 하다' 싶으면 선수를 내주기 바빴다. 
팀 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보다 강한 팀' '보다 대우를 잘해주는 곳'을 찾아 철새처럼 팀을 옮겨 다녔고, LCK 내에서 값어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해외 리그로 시선을 돌렸다. 
2015년 이후 현재의 체계가 잡히면서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았다. 자연스럽게 비용 거품도 생겼다. 그래도 팀들은 즉시 전력감으로 분류되는 선수들의 몸값 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부작용도 심했다. 선수들에게 계약기간에는 일방적으로 휘둘리는 경우가 자주 나오면서 팀들도 생각을 다르게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수의 다년 계약은 기존 계약 기조를 몇 단계 뛰어넘는 모험이다. 첫 시즌 성적이 정형화 될 경우 비용적인 측면이 늘어날 수 있음에도 보다 안정적으로 팀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그리핀 사무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LCK 입성 단계부터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그리핀의 선택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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