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신의손' 사건, 32년 지났지만 여전한 논란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5.08 12: 40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은 3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 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로 출전한 마라도나는 8강에서 잉글랜드와 만나 2-1 승리를 거뒀다. 당시 마라도나는 후반 6분과 10분 연속골을 기록, 아르헨티나를 4강으로 인도한 뒤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마라도나가 넣은 첫 골이 바로 그 유명한 '신의 손' 사건이다. 마라도나는 잉글랜드 골키퍼 피터 쉴튼과의 공중볼 경합 중 왼손을 사용해 득점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일제히 마라도나의 손에 공이 맞았다고 항의에 나섰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경기 후 마라도나는 "내가 아니라 신의 손이 넣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시 경기 부심이었던 보그단 도체프는 마라도나가 손을 사용한 것을 봤다고 오심을 인정했다. 도체프는 지난해 사망했지만 "마라도나는 내 무덤을 파는 사람"이라며 마라도나 사진에 낙서를 할 정도로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도체프의 미망인 에밀리 씨의 말을 전했다. 에밀리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주심을 맡았던 알리 빈 나세르(터키)가 남편의 말을 무시했다고 강조했다.
에밀리는 "그 심판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 결정은 모두 내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에밀리는 "그 심판은 물론 마라도나 역시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 월드컵 후 인생은 망가졌다"고 말했다.
또 에밀리는 "보그단은 스스로 물러났고 친구들은 내게 다시는 인사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에게는 신의 손이 아니었다. 그것은 엄청난 실망이었다"고 분한 표정을 지었다.
당시 골키퍼 쉴튼 역시 앙금을 가지고 있다. 쉴튼과 마라도나는 당시 각 팀 주장으로 나서 경기 전 선전을 다짐하며 악수를 나눈 바 있다. 
쉴튼은 올 여름 마라도나가 영국을 방문한다고 해도 만날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미러는 전했다. 마라도나는 자신이 저지른 신의 손 사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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