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웅 미소' 파다르 지명 현대캐피탈, 외인 악몽 끝났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1 06: 01

최태웅 감독 부임 이후 현대캐피탈은 외국인 선수와 그렇게 큰 인연이 없었다. 여러 방면을 고려해 심사숙고했지만 대부분 확실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2016-2017시즌에는 살림꾼 스타일인 레프트 톤과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실제 수비력 측면에서는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 하지만 공격적인 파괴력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에 중간에 대니로 교체해 시즌을 마쳤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으나 대니도 만족할 만한 선수는 아니었다.
2017-2018시즌에는 한국 무대에서 뛴 경험이 있는 바로티를 선택했다. 그러나 바로티는 부상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또 새 외국인을 찾아야 할 처지에 놓인 현대캐피탈은 고육지책 끝에 안드레아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안드레아스도 다른 팀의 외국인 선수에 비하면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는 궁극적으로 챔피언 수성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오는 2018-2019시즌은 그런 고민이 풀릴 기미가 보인다. 크리스티안 파다르(헝가리)를 손에 넣었기 때문이다. 11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KOVO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5순위 지명권을 얻은 현대캐피탈은 앞선 네 팀이 데려가지 않은 파다르를 손에 넣었다. 어찌보면 다소간 행운이 따른 지명이었다. 최태웅 감독도 예상하지 못한 대어였고, 여러 정황상 지명을 망설일 이유는 없었다.
최태웅 감독은 지명 후 "일단 한국에서 검증이 된 선수고 힘든 볼을 처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필요한 선수라 판단해서 선택했다. 작년에 챔프전에서 많이 아쉬웠던 부분에 파다르가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조금 더 순번이 앞이었다면 고민 했을텐데 한 단계만 위로 올라갔다. 파다르가 남아있을 수 있을 거 같다 생각해서 미련 없이 선택했다"면서 "3년 동안 레프트 선수를 썼다. 이번에는 시간을 가지고 파다르의 활용력을 극대화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파다르는 지난 2년간 우리카드에서 뛰며 검증을 받은 공격수다. 사실 어린 나이에 경력도 많지 않아 지명 당시에는 반신반의였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크게 성장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두 시즌 동안 53.35%의 공격 성공률로 총 1931점을 올렸다. 세트당 0.596개의 총알 서브는 상대 수비진을 흔들어놨다.
파다르는 라이트 공격수다. 현대캐피탈의 구상도 작년 이맘때로 돌아갈 수 있다. 당시 현대캐피탈은 바로티를 라이트로, 문성민을 레프트로 기용해 전체적인 팀 공격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바로티의 부상 및 교체로 없던 일이 됐다. 하지만 바로티 이상의 공격 파괴력을 갖춘 파다르의 가세로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아직 팀 운영 전략을 말씀드리기 힘들 거 같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문)성민이는 레프트로 포지션을 변경해야 한다. 성민이가 옮기면 리시브에 대한 것을 잘 연구해서 최대한 성민이가 스트레스 안 받게 만들겠다"고 넌지시 구상을 드러냈다. 우승 트로피 탈환을 향한 현대캐피탈의 반격이 시작됐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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