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지명’ 아가메즈, "우승 목표, 더 좋은 사람 되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1 03: 17

한때 ‘세계 3대 공격수’로 불렸던 리버맨 아가메즈(33·콜롬비아·206㎝)가 한국 무대로 돌아온다. 아가메즈는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다소 잡음이 있었던 태도에 대해서도 성숙해질 것을 약속했다.
우리카드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몬차에서 열린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아가메즈에 행사했다. 확률적으로 1순위 지명권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신영철 우리카드 신임 감독은 1순위가 확정되는 순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아가메즈의 이름을 불렀다.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아가메즈는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과 계약하며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 기대했던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는 있지만, 30경기에서 940득점(공격 성공률 52.7%)을 기록하며 최소한의 자존심은 세웠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가로막히며 우승 트로피를 따내지는 못했다. 아가메즈는 2014-2015시즌 당시 8경기를 뛴 뒤 한국을 떠났다.

이번 트라이아웃을 찾은 선수 중 최대어로 뽑히는 것은 당연했다. 전성기 때 기량은 아니지만, 30만 달러로 뽑을 수 있는 선수치고는 어마어마한 네임밸류를 가졌기 때문이다. 실제 트라이아웃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선수로 아가메즈를 뽑는 감독들이 많았다. 1순위 지명은 확실했고, 어느 팀이냐가 문제였을 뿐이다.
“그저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아가메즈는 지명 후 5년 전 기억을 떠올리며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고 그때 챔피언십 우승을 못해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목표를 밝히면서 “프로적이고 착한 선수가 되어야 한다. 화를 많이 냈던 점을 보완하고 더 좋은 사람이 돼서 한국을 찾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 아가메즈는 “특별하게 라이벌이라고 생각하기보다 다른 선수들 모두 경쟁력이 있고 싸워야 하는 선수들이라 생각한다. 다른 선수들에게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챔피언십에서 이기는 게 목표다”면서 “우리카드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 1순위 지명 생각은 했었지만 어떻게 되든 결과에 따라 열심히 할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든든한 ‘취임 선물’을 받은 신영철 감독은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선수다. 우리 팀에서 결정적일 때 뭔가를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될 것 같다. 다양한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해서 선택했다. 트라이아웃 때부터 가장 눈에 띄었다”면서 “아가메즈를 활용한 공격루트를 유광우에게 주문하겠다. 유광우와 아가메즈의 호흡은 괜찮을 것 같다. 둘 다 베테랑이라. 항상 감독으로 우승하고 싶었고 아가메즈도 우승하고 싶다고 했으니 힘을 합쳐서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목표를 갖고 준비를 잘 하겠다”고 밝게 웃었다. /skullboy@osen.co.kr
[사진] 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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