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레터] 남북 정상회담이 물꼬 텄다..'공작'에 관심 쏠린 이유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1 10: 43

 한국영화 ‘공작’(감독 윤종빈)에 대한 관심은 제71회 칸 국제영화제가 시작되는 날부터였을 것이다. 아니 그보다 더 일찍 시작됐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올해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 받은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북한의 관계를 그렸기 때문에, 지난달 열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와 맞물려 정치 상황을 어떻게 담았을지 이목이 쏠린 것이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현실 속 영화 같은 이야기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해외 취재진과 전 세계 영화 팬들은 한목소리로 ‘공작’에 대한 관심을 쏟아내고 있다. 칸 필름 마켓에서 해외 판매를 진행 중인 CJ E&M 측 관계자는 10일(현지시간) OSEN에 “여러 국가의 바이어들과 취재진이 ‘공작’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독일 프로듀서는 “‘공작’을 너무 보고 싶었다. 표를 구하기 어려운데 어떻게 좀 구할 수 없느냐”고 물었을 정도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2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을 발표했다. 남북은 두 정상의 결단과 합의로 분단과 대결의 역사를 마감하고 평화와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는 중대한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회담은 2000년과 2007년 열린 두 차례 회담에 이어 11년 만에 성사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었기 때문에 국제 사회의 관심이 쏠렸다. 남북 두 정상이 함께 발표한 판문점선언은 한반도 문제에 대한 냉정한 진단과 해결 방안을 포괄하는 한반도 평화보고서 선언이라고 할 만하다.
영화와 현실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그간 남북한 소재 영화들은 우리네 현실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민족애나 평화와 같은 가치들을 자연스럽게 녹여내 공감을 얻었다. ‘공작’은 남북한의 상황과 관계를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하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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