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이슈] ‘전참시’ 논란 쟁점3 #장면 인지여부 #고의성 #처벌(종합)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1 11: 00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보도 장면을 인용해 논란을 빚은 가운데, 해당 장면을 인지하고도 방송분에 삽입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현재 ‘전지적 참견 시점’ 논란의 중심 쟁점 세 가지를 들여다봤다.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의 논란은 지난 5일 방송분으로 비롯됐다. 해당 방송분에서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이 속보 형식으로 등장했고, 이 속보 장면이 4.16 세월호 참사 보도 장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은 것. 특히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베’에서 어묵이 모욕적 단어로 사용된다는 점을 비추어 볼 때 이번 사태는 지상파 방송사가 종종 휩싸여온 ‘일베 논란’과 맥을 같이 한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에 ‘전참시’ 제작진은 물론, MBC 방송사와 MBC 최승호 사장이 연달아 사과를 전했다. 해당 장면의 주인공인 이영자는 이번 논란에 큰 충격을 받고 ‘전참시’에 녹화 불참 의사를 전달했고, ‘전참시’ 측은 출연자들의 심적 충격을 고려해 11일 예정된 녹화를 취소하고 12일, 19일 결방을 확정했다. 12일 결방 자리에는 ‘뜻밖의Q’ 스페셜이 편성됐다.

현재 MBC는 다양한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0일부터 조사에 착수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긴급 심의를 결정하고 안건에 상정, 지난 10일 의견진술 청취를 제작진에 통보했다. 의견진술 일정은 곧 확정될 예정. 이번 사태는 국민적인 관심을 자아내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랐다. 현재 상황을 정리하며 ‘전참시’ 논란의 핵심 쟁점을 살펴봤다.
#쟁점1. ‘전참시’ 제작진, 해당 장면이 ‘세월호 보도’임을 인지했나?
지난 10일 한겨레, YTN 등은 ‘전참시’ 제작진은 세월호 보도 장면임을 알고도 방송분에 삽입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 단체문자방에 문제의 장면을 포함한 11개의 뉴스 클립 자료가 올라왔으며, 이 중에 3개의 클립이 세월호 화면이었다. 문자방에 있던 제작진은 세월호 자료임을 알고 이에 대해 “넣어도 되냐”고 언급을 했고, 결국 이를 선택해 삽입했다고 전해진다. 
의도 유무를 차치하고라도, 세월호 보도 장면을 예능 프로그램의 웃음 요소를 위해 사용했다는 점은 어떤 이유에서건 비난을 피할 수 없다. 현재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조사 중이기 때문에 ‘전참시’ 측은 침묵을 유지 중이나, 보도 장면임을 알고도 사용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 표현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예능 프로 제작시 자료화면 인용 가이드라인 신설도 후속 조치 중 하나로 필요하다는 주장이 많다.
#쟁점2. 고의로 사용했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나
세월호 보도 장면을 고의로 사용했는지, 더 마땅한 자료를 찾지 못해 사용한 것인지는 명확하게 구분되어야 한다. 진상위와 MBC 측 모두 고심하는 부분이 바로 여기다. 보도 장면을 누가, 어떤 연유로 사용했는지, 이게 고의성이 있는지 여부를 밝혀내는 게 쉽지 않기 때문. 그동안 MBC가 몇 차례 ‘일베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이번 사태는 고의성이든, 아니든간에 ‘일베 논란’으로 갈음되고 있는 중이다. 
만약 고의성이라면 이번 사태로 하여금 ‘일베 논란’의 고리를 끊을 기회를 잡아야 하고, 마땅한 자료가 없어 사용했다면 ‘일베 논란’이란 오해를 풀고, 예능 제작의 인식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 후속 대책의 방향성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고의성인지 아닌지는 더욱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 물론 고의가 아니라는 것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쟁점3. 처벌 수위 및 프로그램 존폐 여부
처벌 수위를 비롯한 프로그램 존폐 여부도 이목이 집중된 상태. 제작진은 “해당 화면이 선택되고 모자이크처리되어 편집된 과정을 엄밀히 조사한 후,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고, MBC 또한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이 때문에 프로그램 관련자들의 처벌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출연자도 심적 상처가 큰 만큼 방송 재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큰 관건이다.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가 걸린 상황. 모든 것은 진상위 조사에 달렸다. 진상위원회 조사가 속도를 내고 모두가 납득할 만한 심층 조사가 이루어져 결과를 내놓는다면 시청자도, 제작진도 충분히 그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다. 얼마나 공정하고 투명한 조사 여부가 모든 쟁점을 관통하는 핵심인 만큼, 진상위 조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 캡처, 포스터,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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