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참시' 고의성 논란→MBC "1차 조사 끝, 제작진 세월호 대화 無" [종합]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8.05.11 16: 00

'전지적 참견 시점'이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MBC가 진상조사위원회의 1차 조사를 마치고 중간 조사 상황을 알렸다. 
MBC는 11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전지적 참견 시점' 진상조사위원회는 1차 현장조사를 마무리하고, 2차 조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전지적 참견 시점'은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속보 형식으로 방송했다. 그런데 이 뉴스 장면이 다름아닌 세월호 참사를 보도하던 장면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 특히 어묵은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일베)에서 모욕적인 단어로 사용되는 만큼, "가슴 아픈 세월호 참사를 희화화했다"는 시청자들의 공분이 들끓었다. 

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과 MBC, 최승호 사장은 연이어 사과했다. 그러나 해당 장면에 등장한 이영자는 이번 논란에 큰 충격을 받고 녹화 불참 의사를 전달했고,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은 출연자들의 심적 추역을 고려해 11일 예정된 녹화를 취소하고 12일, 19일 2주 연속 결방을 확정했다. 12일 빈자리에는 '뜻밖의 Q' 스페셜이 편성됐다. 
이후 MBC는 내·외부 다양한 인사로 구성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지난 10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진상조사위원회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세월호 참사 진상 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세월호 가족 대책위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오세범 변호사를 외부 전문가 조사위원으로 초빙하고, MBC 사내 인사 5인 등 총 6인으로 구성됐다. 
진상조사위원회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에 걸쳐 1차 현장조사를 마무리했다. 1차 현장조사에서는 제작과정 전반에 관한 현장조사와 관계자들에 대한 면담 조사 등이 진행됐다.
이어지는 2차 현장조사에는 세월호 가족이 조사위원회 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MBC 측은 "1차 조사 이후 보다 투명하고 객관적인 검증을 위해 세월호 가족이 조사위원회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고 가족 측에 참여를 요청했다. 아울러 노동조합에도 참여를 요청했다"며 "이 같은 요청에 세월호 가족 측에서는 참여를 결정해 줬다"며 "2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의 결과를 검토, 공유하고 미진한 부분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전지적 참견 시점' 제작진이 해당 장면이 세월호 보도 장면임을 알고도 방송분에 삽입했다는 설이 제기되며 시청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제작진의 단체 채팅방에는 문제의 장면을 포함, 3개의 세월호 화면이 포함된 11개의 뉴스 클립 자료가 올라왔고, 제작진들은 세월호 장면에 대해 "넣어도 되냐"고 언급하면서도 이를 굳이 선택해 삽입했다는 것. 이에 고의성 논란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MBC는 "일부 언론에서는 제작진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세월호 뉴스 자료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대화를 주고받은 것처럼 영상을 만들어 보도하고 있다. 마치 실제 카톡방 내용인 것처럼 오인케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조사과정에서 밝혀진 바로는 단체 카톡방에서 세월호를 언급한 대화는 존재하지 않음을 알려드린다"고 고의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또한 MBC는 1차 현장조사에 이어 2차 조사 등 향후 조사 결과 역시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MBC는 "위원회는 신속하고 정밀한 조사를 통해 한 점 의혹도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후 조사결과도 시청자와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mari@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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