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입장] 방통심위, ‘나의 아저씨’ 폭행신 의견제시 "약자에게 공포감"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5.11 19: 15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폭행과 욕설로 논란을 일으켰던 tvN 수목드라마 ‘나의 아저씨’ 첫 회에 대해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는 11일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여부 및 정도를 논의하기 위해 상정된 총 11개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심의 의결 결과를 발표했다.
욕설과 폭행 장면으로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던 tvN ‘나의 아저씨’에 대해서는 해당 프로그램의 심의규정 위반여부 및 드라마 등에서의 욕설 폭력묘사와 관련한 심의기준을 놓고 장시간 논의한 결과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결정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영화와 달리 드라마에서는 폭력묘사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 폭력에 노출되어 있는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게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 심한 폭행을 당한 여주인공이 “너 나 좋아하지”라고 발언하는 등 폭력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의 하나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드라마 초반 폭력이나 욕설 등의 자극적 폭력적인 장면을 연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다수의견(7인)으로 ‘의견제시’를 의결했다.
반면, 어떠한 이유로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으나 제작자의 기획의도와 드라마의 전체맥락을 고려할 때 등장인물 간 악연을 암시하기 위한 설정이었다는 점, 창작의 자유를 고려할 때 내용규제기관인 위원회가 심의규정을 적용하여 문제 삼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점에서 ‘문제없음’ 결정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2인)도 제시됐다.
지난 3월 21일 방송된 ‘나의 아저씨’ 첫 회에서는 여주인공 지안(이지은 분)이 사채업자 광일(장기용 분)에게 무차별 폭행과 폭언을 당하는 모습이 그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나의 아저씨’ 포스터,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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