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618일 만의 선발승' 사직에 '노경은총' 내린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5.11 21: 09

부산 사직구장에 '노경은총'이 내린 날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4)이 완벽투로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며 기쁨을 만끽했다.
노경은은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더불어 올 시즌 자신의 첫 승을 신고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날 노경은은 매 이닝 전력 투구를 펼치며 KT 타자들을 압도했다. 최고 146km의 투심(28개)와 최고 147km의 포심(22개) 그리고 슬라이더(17개), 커브(17개), 체인지업(10개)를 골고루 섞어 던지면서 경기를 여유있게 운영했다. 슬라이더 뿐만 아니라 커브, 체인지업을 다양하게 결정구로 활용하면서 7개의 삼진을 뽑아냈다. 

3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모두 산발 안타였다. KT가 기회를 잡으려는 찰나에 노경은은 그 길목을 차단시켰다. 노경은은 말 그대로 혼신의 역투를 펼쳤다. 이렇다 할 기회를 주지 않을 정도의 철벽을 자랑했다. 
아울러 앞선 경기들에서 타선의 득점 지원은 물론 야수들의 수비 지원까지 받지 못했던 노경은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타선은 3회와 4회 집중타를 통해 대거 6점을 노경는에게 안겼다.
수비에서의 집중력도 달랐다. 노경은은 3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빗맞은 안타를 허용했다. 일단 전민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심우준에게 1루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를 1루수 채태인이 점프애서 걷어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 타구가 빠졌을 경우 최소 1사 1,3루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수비 도움을 받아 2아웃을 만든 뒤 강백호를 삼진 처리해 3회를 마무리 지었다. 
5회 1사 후 박경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흔들리는 기색이 엿보였다. 그리고 장성우에게 3루 방면 강습 타구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를 신본기가 다이빙캐치를 통해 숏바운드로 걷어냈고 이를 병살로 연결시켜 5회를 마무리 지었다. 노경은의 승리 투수 요건을 수비의 도움으로 완성한 것.
그리고 6회 역시 1사 후 심우준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사히 마무리 지으며 이날 등판을 마쳤다. 롯데의 리드는 지워지지 않았다. 
결국 노경은은 지난 2016년 8월31일 사직 LG전(6이닝 1실점) 이후 618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사직에 '노경은총'이 화려하게 내린 날이었다. /jhrae@osen.co.kr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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