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3G 31피안타’ LG 윌슨, 부상 후 흔들리는 제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1 21: 33

타일러 윌슨(29·LG)이 KBO 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실점을 했다. 승리를 날린 것은 둘째치고, 최근의 피안타율 급증은 눈여겨볼 만하다.
윌슨은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12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6실점(5자책점)했다. 전체적으로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자신의 송구 실책도 있었다. 5회까지 8점을 내준 타선의 지원 덕에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며 시즌 2승 달성도 실패했다. 
올 시즌 승운(1승3패)이 다소 없었을 뿐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43으로 순항한 윌슨이었다. 다만 최근 2경기에서 피안타가 많았다. 4월 29일 삼성전에서는 10개, 5월 5일 두산전에서는 9개의 안타를 맞았다. 볼넷을 주기보다는 공격적으로 붙는 유형의 타입이라 피안타가 많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 치솟은 피안타는 분명 바람직하지 않다. 3경기에서 무려 31개의 피안타다. 공교롭게도 3경기는 정강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다.

윌슨은 140㎞대 후반의 빠른 패스트볼을 비롯, 140㎞대 중반의 움직임 있는 투심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 그리고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한다. 시즌 초반에는 이 공들이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잘 파고들며 힘을 냈다. 많은 땅볼과 탈삼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비결이었다. 이날도 최고 148㎞까지 나온 구속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는 공이 조금씩 몰리는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데 이런 문제점이 이어졌다.
1회를 어렵게 넘긴 윌슨은 2회 1사 후 김성현 나주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2,3루에 몰린 상황에서 노수광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어 정진기의 내야안타 때 동점을 내준 윌슨은 최정과의 승부에서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 몰리며 좌월 3점 홈런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1회 최정과의 승부에서 슬라이더로 효과를 본 윌슨이었지만, 이 공은 완벽한 실투였다.
윌슨은 지금까지 한 경기 최다 실점이 3점이었다. 당연히 한 이닝에 5점을 내준 적은 없었다. 2사 후 연속 안타를 맞은 것이 아쉬웠다. 노련하게 평정심을 찾아가며 5회까지 추가 실점은 1점으로 틀어막았지만, SK 타자들은 히팅존을 최대한 좁히고 윌슨의 공을 공략해냈다. 구위로 압도하는 유형은 아닌 만큼 제구 문제를 해결해야 LG가 원하는 투구로 돌아갈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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