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8회 6득점’ LG 집중력, 난타전 종지부 찍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11 22: 12

올 시즌 리그 평균자책점 1·2위 팀의 대결답지 않게 난타전이 벌어졌다. SK도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여줬지만, LG의 집중력이 더 강했다.
LG는 1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14-9로 역전승을 거뒀다. 14득점은 올 시즌 LG의 한 경기 최다 득점 타이. 무엇보다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는 치열한 승부 속에 타격의 힘으로 승리를 거뒀다는 점은 의미가 있었다. 향후 팀 분위기 상승에도 도움이 될 만한 승리였다.
LG는 6회까지 8-6으로 앞섰지만, 7회 역전을 허용했다. 7회 2사 1,2루에서 김지용이 대타 이재원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고 역전을 당했다. 경기를 뒤집은 SK는 곧바로 신재웅 박정배로 이어지는 필승조 구상을 짰다. 실제 신재웅이 8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으며 구상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하지만 LG의 집중력은 2사 후 시작됐다. 윤진호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치고 나갔다. 운이 조금 따랐다. 2루수 김성현이 잘 쫓아가 공을 던지려는 찰나 미끄러진 것이다. 내야가 아닌, 외야로 나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기사회생한 LG는 이형종이 안타를 때리며 2사 1,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오지환이 우중간 깊숙한 곳에 타구를 날렸다.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위치하는 애매한 타구였다. 약간 머뭇거린 노수광이 글러브를 뻗었으나 이것이 글러브를 맞고 튀며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재역전 적시타로 이어졌다.
LG의 기세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박용택이 침착하게 볼넷을 골랐고, 김현수가 백인식을 상대로 좌중간 3점 홈런을 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채은성도 바뀐 투수 봉민호를 두들겨 우중간 솔로홈런을 때려 1점을 더 도망갔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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