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종영 '나물캐는 아저씨', '삼시세끼'와 닮은듯 다른 소확행 예능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18.05.12 06: 59

2부작으로 제작된 파일럿 힐링 예능 '나물캐는 아저씨'가 종영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2 '나물캐는 아저씨'에서는 멤버들이 새로운 나물 머위를 직접 채집하고, 머위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 먹으면서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꼈다.
이날 방송에서 김준현이 미리 잡혀있는 스케줄 때문에 먼저 서울로 돌아갔고, 그를 대신해 나물 고수 김응수가 찾아왔다. 김응수는 아침부터 참죽나무 순(가죽나물), 쑥, 쑥부쟁이, 음나무 순 등을 채집해 멤버들을 깨웠고, 이들은 싱싱한 나물로 만든 쑥 된장국과 비빔밥을 맛봤다.

이후 아재팀(김응수, 안정환, 추성훈)과 총각팀(최자, 샘 오취리)으로 갈라져 '새 봄의 보약'으로 통하는 머위를 따러 나섰다. 경남 하동의 작은 시골 마을을 돌아다니며 미리 공부한 머위를 캐기 시작했고, 그날 저녁에는 머위 쌈밥, 머위 들깨탕, 머위 꽃튀김 등을 만들었다. 지금껏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나물의 풍성한 맛에 감탄사가 쏟아졌고, 고기가 필요없는 완벽한 저녁이었다.
'나물 캐는 아저씨'는 나물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아저씨들이 시골에 내려가 직접 나물을 채집하고 밥상까지 차리는 자연산 힐링 예능을 표방했다. 호젓한 산과 들에서 나물을 캐며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가 하면 나물로 차린 건강한 밥상을 맛보며 도시인들의 대리만족은 물론 천연 웃음을 선사하는 게 목표였다.
'자극적인 MSG'없는 슬로우 라이프 예능으로, 방송 전부터 '삼시세끼' '인간의 조건' '숲속의 작은 집' 등과 비교됐다. 
'나물캐는 아저씨'와 '삼시세끼'는 제작진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도시 생활을 끊은 출연자들이 자연산 재료를 이용해 요리를 해먹는 포맷이 비슷한 편이다. '삼시세끼'는 매 끼니 미션처럼 완성해야 되는 음식을 알려주고 그 과정을 통해 재미를 선사했고, '나물캐는 아저씨'는 나물을 배우고, 직접 캐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다. '나물캐는 아저씨'가 좀 더 소확행(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예능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또한, '그냥 지나치면 길거리의 흔한 풀이지만, 제대로 알고 캐면 귀한 나물'이라는 기획 의도처럼, 나물 하나에 기쁨을 느끼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소박한 힐링을 선사했다. 여기에 시청자들은 잘 몰랐던 참죽나무 순, 쑥부쟁이, 머위, 모시풀, 서양민들레, 돌소리쟁이, 달래 등 나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기도 했다.
'나물캐는 아저씨'가 1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가운데, 정규 편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hsjssu@osen.co.kr
[사진] '나물캐는 아저씨' 방송화면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