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무비] "윤종빈 감독답다"..베일 벗은 '공작', 韓첩보 스파이물의 탄생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2 08: 59

 윤종빈 감독의 영화 ‘공작’이 드디어 프랑스에서 베일을 벗었다.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공작’은 11일 오후 11시(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의 공식 상영을 통해 전 세계 평단 및 관객들에게 첫 공개됐다. 공식 상영 전부터 많은 취재진과 관객들이 한 목소리로 “‘공작’을 꼭 보고 싶다”며 표를 구하러 다닌 덕분인지 극장 안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작’은 1993년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 박석영이 북으로 넘어가지만, 남북 고위층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내적으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기반 첩보 스파이물이다. 그간 남파한 간첩은 있었지만 북으로 간 간첩영화는 없었다는 점에서 발상의 전환을 이룬 신선한 설정이다.

내용은 이렇다. 지난 1993년 북한의 핵 개발을 둘러싸고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에 스카우트 된 박석영(황정민 분)이 일명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캐기 위해 북한 고위층 내부로 잠입한다. 안기부 해외실장 최학성(조진웅 분)과 대통령 이외에 석영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개된다.
대북사업가로 위장한 석영은 몇 년간 공을 들인 끝에 북의 고위 간부 리명운(이성민 분)의 두터운 신뢰를 얻고, 그를 통해 점차 북한 위원장에게 다가갈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석영은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남북 수뇌부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걷잡을 수 없는 내적 갈등에 휩싸인다. 
실제 상황에서도 충분히 이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석영은 고심 끝에 자신이 처한 상항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게 된다.
윤종빈 감독은 기획의도에 대해 북으로 간 스파이에 대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실적이고 과장되지 않은 진짜 첩보물을 만들고 싶었다는 그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냉전체제인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담아 여타 첩보영화와 차별화를 두고 싶다고 설명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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