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예쁜누나’ 길해연vs김창완, 이런 ‘발암父母’ 없을 것 같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2 12: 29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손예진과 정해인이 부모 때문에 이별 위기에 봉착했다. 내 딸만 잘났다고 고개 쳐드는 길해연, 그동안 나 몰라라 하다가 갑자기 아들 앞에 나타나 결혼에 개입하려는 김창완. 답답한 부모들의 천태만상에 시청자들의 속이 끓지만 어쩌랴. 이게 현실인 것을.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이하 ‘예쁜누나’)에서는 모든 게 꼬이기만 하는 윤진아(손예진 분)와 서준희(정해인 분)가 결국 가족들 앞에서 이별을 맞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준희는 그동안 자신을 내팽개쳤던 아버지(김창완 분)가 돌아와 윤진아를 만난 것에 화를 냈고, 윤진아는 서준희의 상처를 헤아리지 못했다. 서로 감정의 평행선을 달리던 중 윤진아는 서준희에 “애처럼 굴지 마”라고 말했고, 서준희는 폭발해 잠수를 타고 말았다.

두 사람은 계속 아버지 문제로 대립했다. 서준희는 윤진아가 자신의 아버지를 만난 게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가 인생에 받아들여지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고, 윤진아는 “그래도 아버지인데”라며 그런 서준희를 이해하지 못하는 한편, 자신의 어머니 김미연(길해연 분)이 서준희에게 헤어지라고 막말을 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충격을 받았다. 
여기에 더해 서준희 아버지와 윤진아 어머니는 더욱 답답하게 행동했다. 서준희 아버지는 윤진아 아버지 윤상기(오만석 분)를 만나 술에 취해 윤진아 집까지 오게 됐고, 김미연에 “우리 준희가 진아 만나는 게 그렇게 싫으냐. 나도 진아 싫다”고 술주정을 부렸다. 김미연은 옳다구나 싶어 아버지를 데리러 온 서경선(장소연 분), 서준희 남매에 “무조건 안 된다. 우리 뿐인줄 아냐. 네 아버지도 우리 진아 싫대”라며 서준희 아버지 핑계를 댔다. 
부모들의 행동에 진절머리가 난 윤진아는 서준희에 상처가 되는 말을 쏟아내는 어머니 앞에서 “헤어질 테니 그만하라”며 이별의 말을 했다. 서준희의 만류에도 윤진아는 “여기까지 하자”라며 뒤돌았다. 두 사람을 벼랑까지 밀어낸 건 다름 아닌 그들의 부모였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답답하다며 속을 끓였다.
가장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건 단연 윤진아 어머니인 김미연. 그는 서준희에 “아버지란 사람이 저모양인데 너희들이라고 별다르겠니”라고 하고, 윤진아에겐 마치 서준희가 그의 앞길을 막는 사람인 듯 “네 인생이 달린 문제다. 앞날을 봐야지”라며 다그쳤다. 이에 대항하는 서경선에겐 “너희들 그동안 봐온 정 때문에 더 못하는 걸 왜 모르냐. 마음 같아선 발도 들이게 하고 싶지 않다”고 속마음을 드러내기도.
겨우 4살 차이에 평범한 축에 속하는 윤진아의 스펙을 따져보자면, 서준희는 김미연이 악담을 쏟아낼 만큼 부족한 남자가 아니다. ‘내 자식만 잘났다’ 식의 김미연의 태도가 상황을 악화시킨다. 거기에 서준희 아버지도 그동안 모른 척 하다가 이제와서 “나도 진아 싫다”며 훼방을 놓는다. ‘발암’이라는 반응이 너무나 당연할 정도. “너무 극적으로 몰아간 것 아니냐”는 반응이 많지만, 현실에서는 내 자식만 보이고, 결혼이 내 자식의 미래를 위한 보장 제도라 생각하는 부모가 정말 많다는 현실적인 조언들도 속출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결혼 과정에서 이런 ‘발암 사례’를 겪은 사람을 찾는 건 현실에서도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또 ‘내 아들에겐 너무 부족하다’며 말도 안 되는 일들을 벌이는 시어머니의 행태는 이미 여러 드라마에서 등장한 레퍼토리다. 시어머니에서 장모로 바뀌었을 뿐이다. 그래서 ‘예쁜누나’가 더 씁쓸한 것이다. 드라마였으면 좋으련만, 현실은 이보다 독하니 말이다. / yjh0304@osen.co.kr
[사진]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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