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박슬기 “꿈꿨던 앨범 출시...첫 음원수익 8천원도 행복해”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2 10: 01

방송인 겸 리포터 박슬기가 오랜 꿈인 가수를 이뤘다. ‘꾸물꿈을’이란 노래를 출시하고 당당하게 ‘개가수’ 행보를 걷고 있는 박슬기에게 작곡부터 앨범 표지까지 직접 만든 과정과 가수의 꿈을 이룬 소감을 물었다.
박슬기는 지난 3월 29일 트로트 음원 ‘꾸물꿈을’을 공개했다. 남편과 장난삼아 흥얼거린 멜로디에 남편이 만든 노랫말을 붙이고, 주변의 도움을 받아 편곡을 하고 앨범 표지도 직접 아이디어를 낸 끝에 ‘꾸물꿈을’이 탄생했다는 박슬기. 발품을 팔아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해낸 박슬기에게 음원 발매는 그토록 원하던 꿈이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OSEN과 만난 박슬기는 “앨범 발매는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라고 회상했다.
“원래는 진작 앨범을 내고 싶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번번이 무산됐다. 신랑과 나는 서로 노래를 지으면서 노는데, 어느 날 신랑이 SNS를 소재로 노래를 하나 만들더라. 나도 질 수 없어서 멜로디를 떠올렸고, 그 멜로디가 좋아 신랑이 가사를 다듬어 살을 붙였다. 그러다 김영철 오빠가 진행하는 ‘김영철의 파워FM’에서 그걸 불렀다가 오빠가 피처링도 해주면서 갑자기 일이 커졌다. 갑작스럽게 꿈꾸던 대로 일이 착착 진행됐다.”

언제 앨범이 나오냐는 김영철의 재촉으로 시작된 일이 정식 음원 발매로 이어졌다는 박슬기는 김영철의 라디오에서 만난 PD가 DJ 래피를 소개해줬고, 래피의 손에서 ‘꾸물꿈을’의 완전체가 탄생했다고 소개했다. 래피가 녹음실도 소개해주고, 코러스가수 김현아도 이어줬다고. “정말 뭐가 되려니까 일사천리로 일이 됐다”며 신기해하던 박슬기는 “사실 노래를 내면 여기저기서 불러줄 줄 알았는데 아직 그러진 못해 직접 버스킹을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발품을 파는 게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 직접 부산역에 버스킹을 하러 가기도 했다. 직접 부산역에 전화를 걸어 장소 허락을 받고 블루투스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했다. 잘할 줄 알았는데 막상 혼자 가니 마이크를 잡기까지 30분이 걸리더라. 겨우 마음을 다잡고 노래를 하는데 감사하게도 스무명 남짓 관객들이 호응을 해주셨다. 행사에 불리지 않아도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불굴의 의지를 다지며 직접 뛰려고 한다. 제 버스킹을 보신 분들은 SNS에 영상을 올려주시면 꼭 올려달라.(웃음) 시간이 나는 대로 버스킹 투어도 다닐 생각이다.”
  
‘꾸물꿈을’은 제목 자체가 꿈을 이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가사도 꿈에 대한 내용으로 차있다. 박슬기는 “학창시절 오디션을 보며 가수를 꿈꾸던 사람이다. 여전히 가수에 대한 열망은 있었는데, 이 앨범을 통해 ‘나도 꿈을 이뤘는데 여러분이라고 왜 못하냐’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내는 것에 큰 공을 세운 김영철에 박슬기는 특히 고마움을 드러냈다.
“김영철 오빠가 앨범이 언제 나오냐고 계속 재촉해줬다. 영철 오빠가 만들어준 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가수’ 선배로서 김영철 오빠가 저작권 등록 같은 현실적인 조언을 많이 해줬다. 최근에 첫 음원 수익으로 8천원이 들어왔다. 누군가가 노래를 들어줘서 그 8천원이 생겼다는 게 정말 의미가 크고 행복했다. 남편이 붙인 가사에 내가 만든 멜로디로 완성해 더욱 내겐 의미가 깊은 앨범이다.”
박슬기는 “얼마 전에 처음으로 작은 무대에 올랐다”며 “MC나 리포터로 받은 박수와는 또 다른 밀도의 느낌이었다”고 그 때의 감동을 회상했다. 그는 “5분 남짓 동안 모든 걸 쏟아 붓고 후회 없이 하려고 하니 다시 없을 순간이라 생각하고 하게 된다”고 무대의 매력을 전했다. 그에게 ‘꾸물꿈을’이 어떻게 기억됐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박슬기는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진심을 드러냈다.
“나에겐 진짜 특별하지만, 이를 듣는 분들은 특별하게 생각지 않고 편안하게 들어줬으면 좋겠다. 그저 나는 앨범을 낸 것 자체가 고맙고 신기하다. 다른 가수들과 달리, 가내수공업으로 만들어 부족한 느낌이 드는 노래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냥 옆집 언니가 노래하는 것처럼 생각해줬으면 한다. 꿈을 이루는 그 과정이 소중하고 의미가 남다를 뿐이다.”(Oh!커피 한 잔②로 이어집니다.)/ yjh030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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