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박슬기 “♥꾼 남편, 날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사람이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5.12 15: 06

방송인이자 리포터, 이제는 가수의 행보까지 걷고 있는 ‘만능녀’ 박슬기가 사랑꾼 남편에 대한 지극한 마음과 고마움을 전했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OSEN과 만난 박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지난 3월 음원 ‘꾸물꿈을’이란 음원을 출시하며 가수의 오랜 꿈을 이뤘기 때문. 쑥스러워하던 박슬기는 “남편과 놀다가 만든 멜로디에 남편이 지은 가사를 붙여 탄생하게 돼 더욱 뜻깊은 음원”이라며 ‘꾸물꿈을’의 발매 비하인드를 밝혔다. 결혼 후 더욱 열정적인 활동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하자, 박슬기는 “사랑꾼 남편 덕분”이라고 말했다.
“난 약간 감정적이고 기복도 심하다. 그런 걸 남편이 늘 잘 잡아준다. 남편과 대화를 엄청 많이 하는데, 남편이 유머감각이 있다. 그래서 대화를 하다보면 웃긴 말도, 좋은 말도 많이 나오고 저절로 나의 멘트 또한 살이 붙고 필터링도 돼 방송 활동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 만약 기분 상하는 일이 생기면 항상 차분하게 예를 들어 내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준다.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배려해준다.”

그런 박슬기의 남편은 이미 그의 주변에서는 누구나 다 인정하는 ‘으뜸남편’이다. 절친한 개그맨인 김진철은 박슬기 남편의 일화를 들으면 항상 “나는 이렇게 못 한다. 그런 사람 또 없다”며 혀를 내두른다고. 항상 자신을 이해하고, 또 이해시키려 노력하는 남편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낀다고 말하는 박슬기는 ‘꾸물꿈을’ 노래 가사에도 담긴 남편의 무한사랑을 전했다.
“‘꾸물꿈을’ 가사 중에 ‘그린벨트 눈코입도 괜찮아’라는 부분이 있다. 그 의미가 내 얼굴이 예쁘니 개발제한을 해야 한다는 거다. 항상 남편은 내가 제일 예쁘다고 하고, 절대 얼굴을 못 고치게 한다. 처음에 내가 지은 가사는 다른 사람들 인터뷰 하고, 다른 사람 돋보이게 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하지만 남편이 그걸 보고 ‘왜 슬기가 노래하는데 슬기가 돋보이질 않고 주변에서 맴돌아요’라며 직접 ‘오늘만 주인공은 나야 나’라는 내용이 담긴 가사를 만들어줬다.”
박슬기는 남편 덕분에 ‘꾸물꿈을’ 안에서만큼은 주인공이 됐다. 주변에서도 “이제야 네가 주인공으로 나온 것 같다”며 극찬을 해줬다고. 늘 다른 사람의 뒤에서, 옆에서 그들을 빛나게만 해줬던 박슬기에게는 큰 도전이자 변화였다. “날 주인공으로 만들어준 남편”을 떠올리던 박슬기는 남편을 만나 더 잘 풀렸다는 생각을 한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결혼하고 일이 더 잘 풀렸다. 결혼 전에는 일을 할 때 간혹 ‘하고 싶다’보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제작발표회 등 행사를 나가기 전, 그에 관한 이야기를 남편과 많이 대화를 나누고, 남편이 직접 골라준 옷을 코디해서 입고 나가니 더 의욕이 난다. 덕분에 일에 대한 아이디어도 더 풍성해지고 쫀쫀해졌다. 남편이 매니저부터 코디까지 다 해주는 격인데, 참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최근 각종 방송에서 패널이나 리포터로 활약할 뿐 아니라, 직접 론칭회의에 참석할 만큼 애정을 쏟은 퀴즈 어플의 MC로 활동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박슬기는 아직도 도전할 게 너무나 많이 남았다고.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한 노래만큼은 진득하게,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이어갈 자신이 있다고 단언했다.
“연기도 너무 하고 싶다. 리포터 이미지가 굳어있어 캐스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간혹 듣는데, 한 번 주어지면 정말 열심히 할 자신 있다. 노년이 되더라도 누군가의 엄마, 엄마 친구 이런 역으로 꼭 출연하고 싶다. 노래는 정말 오래 하고 싶다. 언젠가는 내 이야기를 담은 노래를 사람들이 들을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면서 노래할 거다. 내가 좀 욕심쟁이다.(웃음)”
 
노래도, 연기도, MC도 욕심내는 만능 엔터테이너 박슬기. 그가 꿈꾸는 ‘사람들이 기억하는 박슬기’는 어떨까. 그는 아침 생방송을 할 때 KBS에서 늘 만나는 청소 어머님들이 ‘아유, 언제 봐도 밝아’라는 칭찬이 자신에게는 참 소중하다고 말하며 “내가 하던 대로, 늘 밝고 최선을 다하면 언젠가 나를 알아봐줄 것이다. 뭘 하든 나답게 하겠다”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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