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이원화' 전북, 우려가 현실로 닥친 포항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8.05.12 15: 52

우려가 현실이 됐다.
전북 현대는 12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13라운드 홈 경기서 포항 스틸러스에 0-3 완패를 당했다.
주중 부리람 유나이티드 원정을 다녀온 전북은 예고했던대로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재성 이승기 신형민 이용 등 주축 자원들은 명단에서 아예 제외됐다. 필드 플레이어 중에는 최철순, 로페즈, 임선영만이 부리람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출격했다. 

전북은 최근 김민재 김진수 한교원 박원재 1, 2 등 부상자 속출과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병행으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면서 선수단 이원화를 꾀했다. 
두 팀으로 선수단을 꾸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최강희 전북 감독은 오는 15일 ACL 2차전 홈 경기서 승부를 뒤집어야 했기에 주전을 다수 뺀 채로 포항전에 임했다.
이날 4-1-4-1을 가동한 전북은 원톱 이동국을 필두로 좌우에서 티아고와 로페즈가 지원 사격했다. 중원은 임선영과 장윤호가 구축했고, 홍정호가 원볼란치 역을 맡았다. 포백라인은 최철순 조성환 이재성 명준재가 형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체력적인 열세를 안은 전북에 굵은 빗줄기라는 악재까지 더해졌다.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됐다. 전반에 수비진이 완전히 무너지며 3골이나 허용했다.
전북은 전반 1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포항은 최전방 공격수 이근호가 박스 안에서 송범근을 침착하게 제친 뒤 내준 볼을 김승대가 가볍게 밀어넣으며 1-0 리드를 안겼다.
부상 악령이 또 닥쳤다. 전반 중반 조성환이 나오고 손준호가 투입됐다. 전북은 전반 21분 명준재가 오버래핑하는 강상우를 놓치면서 크로스를 허용, 문전 쇄도하던 이광혁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공격작업도 더뎠다. 이재성 이승기 등 공격 전개를 할 주축 요원들이 빠지니 톱니바퀴가 빠진 듯했다. 전북은 전반 41분 한 골을 더 허용했다. 역습 위기서 이근호의 도움을 받은 송승민에게 빨랫줄 중거리포를 내주며 전반에만 0-3으로 끌려갔다.
최강희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중앙 미드필더 장윤호 대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을 넣으며 앞선을 강화했다. 전북은 후반 내려선 포항을 상대로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결정력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어지자 세밀함도 떨어졌다. 결정적인 기회서 날린 슈팅이 연이어 골문을 벗어나거나 포항 수문장 강현무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부리람과 16강 2차전서 활약이 필요한 최철순, 로페즈, 이동국, 홍정호, 김신욱 등이 이날 빗줄기를 맞으며 체력을 소진,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dolyng@osen.co.kr
[사진] 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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