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큰절' 순범준, 7번만에 쏘아올린 우승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8.05.12 16: 20

순범준이 스크린을 향해 큰절을 올렸다. 2인자 설움을 날린 데 대한 고마움과 감격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순범준은 12일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서 열린 '2018 U+골프 GTOUR 정규투어 3차 대회' 결선에서 3번의 연장 혈투를 치른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순범준은 우승이 확정된 후 두 손을 뻗어 포효했다. 그리고 스크린을 향해 엎드려 예를 갖췄다. 쏟아지는 동료들의 물세례에도 그저 싱글벙글 웃기만 했다.

GTOUR 입문 5차인 순범준의 우승은 극적이었다. 동료들로부터는 '스크린 머신'으로 불렸지만 정작 자신은 '불운'의 아이콘에 가까웠다.
순범준은 전 시즌까지 3번의 준우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도 1, 2차 대회 준우승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프리시즌 형식의 '투비전 오픈대회'까지 포함 올해 있었던 3번의 대회에서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6번의 좌절. 그래서 이날 감격은 더 컸다. 순범준은 경기 후 "감격스럽고 감개무량하다. 기분도 정말 좋다"면서 "나는 GTOUR 우승을 못할 줄 알았다. 우승방법을 모르는 사람인 줄 알았다. 그저 얼떨떨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동료들이 순범준에게 붙여준 별명은 '스크린머신'이다. 그만큼 기량을 인정받고 있는 순범준이었다. 하지만 대회에서는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매 경기 동료들의 우승을 축하해주는 '물 세리머니'만 하는 선수였다.
순범준은 "항상 우승을 축하하고 물을 뿌려주는 입장이었다. 막상 내가 축하를 받아 깜짝 놀랐다. 물을 하도 많이 마셔 수영장에 온 줄 알았다. 하지만 너무 좋다"고 연신 웃음을 지우지 못했다.
순범준은 이날 우승으로 상금, 대상포인트 랭킹에서 모두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그는 "1승이 목표였다. 일단 목표를 이뤘으니 안주하지 않겠다.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서 상금왕, 대상포인트를 따내고 최저타수상까지 가져와서 3관왕을 이루고 싶다"고 강조했다.
순범준의 이날 우승도 쉽지 않았다. 심관우, 최민혁과 나란히 12언더파를 기록, 3번의 연장전 끝에 따낸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순범준은 "사실 작년까지는 우승 욕심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 생각을 바꿨다. 우승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란 걸 알았기 때문이다. 내 플레이를 하면 항상 상위권에 있을 것이고 기회도 올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순범준은 "꼭 갖고 싶은 타이틀은 '한 시즌 최다상금'이다"고 강조했다. '한 시즌 최다획득상금' 타이틀은 지난 2013-2014시즌 7200만 원을 쌓아올린 김민수가 보유하고 있다.
순범준은 이날 우승상금 1500만 원을 보태 올 시즌 누적상금이 2900만 원으로 불어났다. 김민수가 보유했던 7200만 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의 페이스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국내 3000명 뿐이라는 희성 '순'씨 가문의 경사"라는 순범준은 "제 영원한 팬인 부모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챌린지 대회를 포기하고 GTOUR 대회에 전념하려 한다"고 말해 남은 대회에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할 태세다.
한편 이번 대회는 JDX에서 LG유플러스로 바뀐 첫 대회였다. U+골프는 LG유플러스가 제작한 골프앱이다. LG유플러스는 프로야구앱에 이어 두 번째 스포츠앱을 공개, 스포츠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U+골프는 LG유플러스 가입자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 골프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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