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젊음의 행진' 신보라 "입맞춤♥ 응원받을 때 행복해"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5.14 09: 48

원래부터 노래를 잘 하는 줄은 알았지만 이처럼 자신의 몫을 톡톡히 해내는 뮤지컬 배우로 성장할 줄은 몰랐다. 바로 KBS2 '개그콘서트'로 우리에게 친숙한 개그우먼 신보라 이야기다.
신보라는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젊음의 행진'에서 오영심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극 중 오영심은 콘서트 '젊음의 행진'을 기획하다 학창 시절 자신을 좋아하던 친구 왕경태를 만나 옛 추억을 떠올리는 인물. 그는 고등학생과 서른여섯 살의 오영심을 넘나드는 연기로 특유의 유쾌함은 물론 사랑스러운 매력까지 뽐내며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신보라는 지난 2015년 '젊음의 행진'을 만난 이후 벌써 세 차례 이 작픔과 함께하고 있는 상황. '젊음의 행진'을 통해 뮤지컬 배우로 데뷔하고 성장한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터다. 이에 그는 "아무래도 세 번째로 하게 되니까 조금은 힘을 뺄 줄 알게 됐다"라며 자신의 달라진 점과 이번 무대만의 차별점에 대해 설명해 이해를 도왔다. 

"아직 한 작품밖에 하지 않아서 모자란 부분도 많지만 확실히 더 행복하게 하고 있다. 배우로서 조금은 성장했기에 놓치고 있던 부분도 표현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 배우들이랑 더 많이 호흡을 주고받는 느낌이다. 무대 위에서 마주치는 눈빛, 호흡 등에서 여운이 남더라. 그런 부분들을 많이 누리고 있다."
"아무래도 넘버가 바뀐 게 가장 큰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그중에서도 새롭게 들어간 '마지막 승부'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노래가 나오면 객석에서 반가워하는 얼굴이 보인다. 또 대극장이다 보니 무대장치가 예쁘다. 총감독으로 함께해주신 송승환 감독님도 거의 뵙진 못했지만 존재만으로 든든했다."
이처럼 벌써 뮤지컬 배우 3년 차의 내공을 보여주고 있는 신보라. 하지만 이같은 변신이 쉬웠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뮤지컬은 그의 장기로 꼽히는 노래 외에도 춤, 연기가 모두 필요한 장르이기 때문. 신보라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고 인터뷰 내내 "전 아직 멀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개그콘서트'에서의 경험이 뮤지컬 배우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노래, 춤, 연기를 다 소화해야 하니까 처음에는 (뮤지컬이) 어려웠다. 그래도 '개그콘서트'에서의 경험이 제게 엄청 도움이 됐다.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점이 비슷해서인지 둘 다 제게 큰 행복감을 줬다. 뮤지컬의 가장 큰 매력은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떤 날은 관객들이 배우들에게 굉장히 집중해서 따라와 주는 게 느껴진다. 그런 점이 있어 뮤지컬이 어렵기도 하지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신보라는 키스신에 대해 달라진 생각과 극 중 오영심과 자신의 닮은 점 등을 이야기하며 뮤지컬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그는 "기회가 있고 제가 잘할 수 있는 극이 있다면 다른 작품에서도 호흡해보고 싶다. 신보라가 다른 캐릭터를 표현해내는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내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뮤지컬 데뷔 초반엔 신경 쓰이기도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하면 입맞춤으로 이 신을 예쁘게 완성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젊음의 행진'이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보니 스토리에서 개연성이 부족할 때도 있는데 영심이로서 좀 더 관객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장면으로 완성해내고 싶다. 가끔 분위기가 좋을 땐 객석에서 박수가 나올 때도 있는데, 마지막 키스신에서 관객들이 응원해주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하다."
"사실 전 영심이와 닮은 점이 많이 없다. 영심이는 천방지축에 상상에 잘 빠지는 스타일인데 저는 까불기는 하지만 상상에 잘 빠지진 않는다. 그래도 영심이를 세 번째 연기하다 보니 비슷한 부분이 생기더라. 특히 극 중 영심이의 감정이 살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거라는 생각이 들어 이전보다 더 많이 공감하게 됐다. 또 올해 처음으로 영심이가 부럽다고 생각했다. 누구나 살면서 실수를 하는데 이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영심이가 참 부럽더라. 무대에서 행진을 하면서 '혹시 내가 일에 빠져서 사랑하는 가족, 인연들에게 실수하고 있는 건 없을까'라고 생각하게 됐다."
한편 지난 3월 13일 개막한 '젊음의 행진'은 올해로 11년째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이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유행했던 대중가요로 가득 차 전세대 관객들의 추억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이다. 오는 27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만 7세 이상. 140분. (Oh!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오픈리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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