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인터뷰②] '공작' 감독 "할리우드 첩보액션NO, 실제 스파이 모습 담았다"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3 08: 58

 (인터뷰①에 이어)그는 이어 “사실 저는 ‘공작’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어울리나 싶었다. 혼자서 ‘왜?’라는 생각을 했다. 약간 의아했다. ‘우리 영화가 장르 영화로 느껴지나?’ 싶었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칸영화제의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은 장르적 색채가 짙은 액션 장르나 느와르가 초청되곤 했다.
“집행위원장이 제게 ‘다음에는 경쟁부문에 부르겠다’고 하셨지만 의례적인 말로 느껴졌다. 근데 주변에서 듣고 보니 ‘빈말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하더라. 저로선 내년에도 불러주면 좋다(웃음). 뭐 경쟁으로 불러주신다면 저야 좋죠(웃음).”
앞서 윤종빈 감독의 영화 ‘용서 받지 못한 자’(2006)가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12년 만에 칸에 오게 된 셈이다. “그땐 어려서 잘 몰랐다. 호기심을 갖고 폐막식까지 남아있었다”라고 경험담을 늘어놨다.

‘공작’에서는 박석영(황정민 분)과 리명운(이성민 분)의 관계도 중요하지만, 북한 김정일 위원장도 빼놓을 수 없는 캐릭터 중 하나다. 어떤 배우가 그 역할을 맡고 싶어했을지 궁금해 질문했더니 “김정일 위원장 역할에 관심이 있는 배우들이 많았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윤 감독은 “많은 배우들이 관심을 보였는데 분장을 했을 때 가장 닮을 배우로 뽑았다. 김정일 위원장처럼 보이기 위한 외적인 변화가 중요했다. 한 눈에 봐도 김정일처럼 느껴져야 했다”며 “(분장팀에) 김정일 역할의 후보로 오른 3명을 보여줬다. 그쪽에 ‘이 중에 가장 똑같이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더니 그쪽에서 기주봉 배우를 찍어줬다”라고 전했다.
“저는 할리우드식 첩보 액션이 아닌 실제 스파이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우리 영화는 스파이의 정체성 변화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적이라고 믿은 사람이 동지가 되고 아군이 적군이 되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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