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인터뷰②] 주지훈 "'공작' 촬영 힘들었죠..목욕탕 4시간 갔다 온 느낌?"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3 09: 59

 (인터뷰①에 이어)주지훈은 ‘공작’에서 연기한 정무택 캐릭터에 대해 “촬영이 너무 힘들었다. 마치 목욕탕 뜨거운 물에 4시간 정도 갔다 온 느낌이었다”라고 비유해 유쾌한 인터뷰 자리를 만들었다.
촬영 기간이 힘들긴 했지만 이 작품을 완성하고 난 현재 뿌듯함을 느낀다고 했다. “예전부터 윤종빈 감독님의 팬이었다. ‘용서 받지 못한 자’부터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군도’ 등 모든 영화들을 다 챙겨봤었다”며 “제가 출연 제안을 고민하거나 거부할 이유가 전혀 없었다”라고 캐스팅 과정을 전했다.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실화 모티브의 첩보 스파이물이다. 주지훈은 극중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과장 정무택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어 주지훈은 “1997년에는 제 나이가 어렸다. 당시의 남북 상황을 몰랐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대본은 잘 넘어가더라”며 “완벽하게 (남북의 대치 상황에 대한)설명은 못하지만 대본이 잘 읽히는 걸 보니 저와 잘 맞겠다 싶었다. 나이가 있으신 관객들은 내용을 잘 아실 것 같고, 제 또래나 어린 관객들은 영화의 분위기나 문맥으로 상황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어떤 대본은 2장을 넘기기도 힘든 게 있다. 그 작품이 안 좋다거나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저와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촬영 기간 중 감독님을 자주 만났다. 술자리가 됐든 영화에 대한 토론 자리가 됐든 자주 만나 작품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그의 노력과 집념 덕분인지 ‘공작’에서 주지훈은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과장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으며 대외경제위 처장 역의 이성민과 앙상블을 완성해냈다. 냉철한 면모를 지닌 입체적 캐릭터는 주지훈의 깊은 눈빛이 더해져 강한 진폭의 감정선으로 극을 이끌었다.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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