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욱일기 논란’ 스티븐연 “부주의한 실수”vs서경덕 “제대로 사과”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8.05.13 15: 00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욱일기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는 “부주의함으로 실수한 것”이라고 했지만 서경덕 교수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스티븐 연이 최근 영화감독 조 린치가 어린 시절 욱일기 패턴의 옷을 입고 찍은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스티븐 연은 자신의 SNS에 사과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과문을 삭제했다.
스티븐 연이 올린 사과문 내용은 이렇다. “나는 내가 태어난 나라의 역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우리 역사 속 고통스런 순간을 상기시키는 이미지를 묵인하지 않는다. 최근 동료의 어릴 적 사진에 부주의한 실수를 했다. 이 상징을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사과드린다”고 영문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와 함께 스티븐 연은 “SNS가 자신을 완전히 대변하는 게 아니다”며 “그 사실이 나를 슬프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스티븐 연은 덧붙인 한국어 사과문에서 “나의 부주의함으로 상처 입은 분들께 사과드린다. 한국 역사의 참담했던 순간과 관련된 모든 메시지와 이미지를 절대 가볍게 여기지 않는다.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가 내 모든 생각과 신념을 단정 짓는 것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했다.
스티븐 연은 욱일기 관련 사진에 ‘좋아요’를 클릭한 것이 “부주의한 실수”라고 표현하면서 SNS가 자신을 완전히 대변하는 것이 아닌데 ‘좋아요’를 클릭했다는 것만으로 사람들이 자신을 오해하고 비난하는 것이 슬프다는 뉘앙스의 글을 게재했다. 그런데 거기다 사과문을 삭제하기까지 했다.
서경덕 교수는 이에 대해 불편함을 내비쳤다. 서 교수는 스티븐 연이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한 마디 했다.
서 교수는 13일 자신의 SNS에 “한국어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로 된 사과문에서는 ‘이번 일은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에서) 넘기기 한 번, 실수로 ‘좋아요’를 누른 것, 생각 없이 스크롤을 움직인 것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인터넷 상의 세상은 굉장히 취약하다. 우리를 표출하는데 이런 플랫폼을 쓰고 있다는 것이 슬프다’고 했는데 이 같은 글은 자칫 ‘인터넷 상에서의 실수 한 번으로 사람을 재단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글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제대로 된 반성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변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반성하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의 말에 따르면 스티븐 연의 영어 사과문과 한국 사과문의 뉘앙스가 상당한 차이가 있다며 이를 지적하고 있다. 스티븐 연은 한국 사과문에서는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영어 사과문에서는 실수 한 번으로 자신이 판단된다는 것이 슬프다며 SNS 플랫폼 탓을 하고 결국엔 사과문을 삭제까지 한 것이 아쉽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서경덕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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