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칸 인터뷰②] '레토' 유태오 "한국 가서 더 열심히 할 거예요"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8.05.14 08: 00

 (인터뷰①에 이어)그는 “일단 3주 반 밖에 시간이 없어 그 누구도 만날 여유가 없었다”며 “시나리오를 문장, 단어, 음절, 소리로 잘라서 무조건 외웠다. 완벽하게 외워질 때까지 봤다”고 대사를 외운 비결을 전했다.
또 러시아인들의 감성을 이해하기 위해 인터뷰 및 다큐멘터리 영상자료만 봤다고 했다. “그 시간 동안 정말 미쳐가는 줄 알았다(웃음). 러시아 단어가 입에 자연스럽게 붙을 수 있도록 시간표를 짰고 한 신(scene)마다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시간을 쪼개서 사용했다”고 노력한 과정을 전했다.
가창력까지 두루 선보인 그는 “원래 노래하는 걸 좋아했다. 배우는 과정에서도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다. 근데 노래를 해야 한다는 것도 러시아에 도착해서 알았다(웃음). 감독님이 자유로운 스타일이다”라며 “준비 과정이 힘들었지만, 일단 제가 해석하고 준비한 게 맞는지 걱정돼 긴장감 속에 했다. 며칠 간 잠을 못자고 너무 힘들었지만 결과가 잘 나와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유태오가 빅토르 최를 연기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언어도 언어지만, 최대한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감독님이 당대 러시아 소년들이 많이 관대했다고 하더라. 저 역시 준비를 하면서 그들이 굉장히 순수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청춘들의 공유가 전혀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제가 봤을 때 빅토르는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우울감을 느꼈을 거라 해석해 그 부분을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라고 말했다.
이 정도의 노력이라면 감독이든 배우이든 수상을 기대해도 좋지 않을까. “저의 연기에 부족한 점이 보이기 때문에 연기상은 못 받을 것 같다”며 “하지만 거장 감독님이기 때문에 작품상에는 희망을 갖고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운동으로 치면 칸 경쟁 진출은 올림픽의 결승전이다. 들뜨기보다는 이제 내 길은 연기뿐이란 걸 깨달았다. 한국에 가서 더 열심히 할 거다(웃음).”
칸(프랑스)=김보라 기자 purplish@osen.co.kr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