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오 사태' 점입가경…일방적 해임→컴백연기→연매협 고발논의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5.14 16: 53

중국 자본이 잠식하며 발발한 '판타지오 사태'가 해결 국면을 맞지 못하고 있다. 창업자 나병준 현 스타디움 대표, 판타지오뮤직 대표였던 우영승 대표까지 일방 해임시킨데 이어 연매협의 불법업체 간주 고지서에도 답변 없이 엔터 사업을 진행 중이라 파장이 우려된다. 
판타지오 대표이사 JC그룹 워이지에 대표는 11일 이사회를 소집해 판타지오뮤직 우영승 대표를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JC그룹 내 인물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이에 우영승 대표는 13일 오전 판타지오에 사임서를 제출했다. 판타지오뮤직의 새 대표가 된 인물은 워이지에 대표의 비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워이지에 대표가 나병준 대표를 일방 해임한 데 이어 두번째다. 판타지오 임직원들은 거대 중국자본의 부당 처사라며 파업을 진행했으나 결과는 그대로였다. 여기에 우영승 대표를 따르던 판타지오뮤직 이사진들까지 대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아티스트의 컴백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11월 '니가 불어와' 이후 약 7개월 만의 신보를 준비 중이던 아스트로의 컴백이 당장 불투명해졌다.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소속사 관계자들이 공석이 될 경우, 컴백은 연기될 수 밖에 없다. 
판타지오 측은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했으나, 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이미 6월 컴백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무기한 연기'라 봐도 무방하다.
더 큰 문제는 판타지오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자격증 없이 엔터사업을 펼치면서 '불법업체'로 간주돼 연매협의 고지서를 수 차례 받고도 답변 없이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문화예술기획업을 하려면 4년 이상 대중문화예술기획업에 종사한 자가 대표자, 혹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려야 한다. 하지만 나병준, 우영승 대표의 해임으로 인해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에는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라이센스를 지닌 이가 없다. 
판타지오는 현재 스타디움을 설립한 나병준 대표의 이름으로 영업 중이다. 현재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은 사실상 불법적으로 엔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셈이다. 연매협은 고발 여부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판타지오는 최근 부랴부랴 주주총회를 소집하며 45일 내 등기이사 선임을 예고한 상황이다. 6월 중 진행될 주주총회에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라이센스를 가진 인물이 이사로 선임되지 않을 시,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오 측은 "경영진 교체에 따라 판타지오는 판타지오뮤직의 최대주주이자 최대채권자로서 경영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다.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영입하여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중국 JC그룹 워이지에 대표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일방적 해임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고, 한국 엔터사업 전반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잇따른 논란을 일으키는데다 아티스트의 활동도 사실상 불투명해진만큼, 자본의 힘만 믿고 밀고 들어오는 중국의 엔터산업 진출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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