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아스트로·위키미키 불쌍해"…판타지오 사태, 中자본의 덫 (종합)
OSEN 정지원 기자
발행 2018.05.14 18: 58

'판타지오 사태'가 중국 자본의 위험성을 다시 드러냈다. 밀려드는 중국자본이 국내 엔터사업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는지, 많은 이들이 목도하게 됐다. 
판타지오 대표이사 JC그룹 워이지에 대표는 11일 이사회를 소집해 판타지오뮤직 우영승 대표를 일방적으로 해임하고 JC그룹 내 인물을 새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말 워이지에 대표가 나병준 대표를 해임한 데 이어 두번째다. 
중국 자본이 들어온 뒤 원래 기획사를 만들었던 나병준 대표에 이어 이번에 우영승 대표마저 퇴사를 강요당한 뒤 물러났다. 우영승 대표는 당장 거취를 정하기 보다는 현 사태를 좀 더 의논하고 지켜볼 예정이다. 

배우와 달리 가수의 경우엔 소속사 수장의 유무가 더욱 중요하다. 당장 앨범을 만들고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이가 소속사이기 때문이다. 판타지오뮤직 소속 아스트로와 위키미키의 활동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아스트로는 오는 6월 가요계 컴백을 예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속사 수장이 하루아침에 바뀌면서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영승 대표와 함께 판타지오뮤직의 시작을 함께한 이들 역시 대거 소속사를 이탈할 전망이라 소속 아티스트의 행보 역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오는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으나, 아스트로의 6월 컴백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가요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우영승 대표는 이번 사태로 인해 가장 혼란스러워 할 아티스트들을 향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OSEN에 "아티스트들과 그 가족들이 매우 혼란스러울 것이다. 그들이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회사를 지키고 싶었는데 미안할 뿐"이라 솔직하게 말했다. 
중국 JC그룹의 대표체제가 더욱 문제시되는 건, 이들이 한국 엔터업계를 정확히 인지 못해 나오는 치명적인 실수들이 왕왕 등장한다는 점이다. 현재 판타지오와 판타지오뮤직을 이끄는 수장들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사실상 불법적으로 엔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매협이 수차례 이를 지적한 사실이 알려졌고, 판타지오는 6월 중 주주총회를 소집해 등기이사 선임을 예고했다. 
판타지오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영입하여 더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반면 우영승 대표는 "사람과 콘텐츠가 아닌 자본으로만 회사가 운영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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