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이주우 "실제 성격은 그냥 곰..남사친 여사친 많아요"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5.17 17: 54

배우 이주우는 망가지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최근 종영한 JTBC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극본 김기호 송지은 송미소 원혜진 김효주/ 연출 이창민)에서 특히 그랬다. 극 중 여우 같은 곰 민수아 역을 맡아 봉두식 역의 손승원과 온갖 기발한 행동으로 웃음을 안긴 그는 캐릭터의 허당기에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해 마치 제 옷을 입은 듯 딱 맞는 호연을 펼쳤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너무 재밌었어요. 그래서 부담이 된다기 보다 제가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죠. 시트콤이라는 장르가 처음이라 설렜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불러일으켜서 더 열심히 했어요. 워낙 감독님, 작가님, 다른 배우들이 잘 만들어주셔서 저만 잘 하면 좋은 드라마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웃음)"
특히 이주우는 상대역 손승원과 썸인 듯 아닌 듯한 러브라인을 형성해 설렘을 안겼다. 극 중 관계 또한 신선했는데, 민수아(이주우 분)는 강동구(김정현 분)의 전 여자친구였고, 봉두식(손승원 분)은 강동구의 친구이자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를 함께 운영하는 동업자였다. 이러한 복잡한 관계 때문인진 몰라도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열린 결말을 선사한 커플이기도 하다.

"민수아와 봉두식이 손을 잡을 듯 말 듯 스치는 장면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연출적인 부분도 좋았고요. 아마 나중엔 두 사람이 잘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래도 다른 커플들처럼 갑자기 꽁냥꽁냥 러브러브는 아니었을 것 같고요. 남사친 여사친 느낌이랄까요? 연애에 있어서는 둘 다 숙맥이니까요. 그런 부분들이 시청자분들을 더 설레게 만든 것 같아요."
그렇다면 이주우가 생각하는 실제 송승원은 어떤 사람일까. 또 극강의 시너지를 발휘했던 김정현, 이이경, 정인선, 고원희와의 촬영 현장 분위기도 궁금해지는 지점이다. 더욱이 드라마 종영 직전 이이경과 정인선이 열애 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던 바. 이에 이주우에게 그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도 이이경와 정인선의 열애를 알고 있었는지 물었다.
"손승원 씨는 굉장히 좋은 배우이자 친구였어요. 사실 서로 낯을 가리는 편이었는데 그래도 연기를 계속하다 보니 많이 풀어진 것 같아요. 또 손승원 씨가 저를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정말 좋은 친구구나' 싶었어요."
"'으라차차 와이키키' 출연 배우들이 다들 한두 살 터울이라 처음부터 편하게 지냈어요. 감독님께서 '너희들끼리 친하게 지내라'면서 식사 자리도 만들어주셨죠. 그래도 두 사람이 사귀고 있는 줄은 전혀 몰랐어요. 극에 집중해서인지 배우들은 아무도 몰랐던 것 같아요. 기사를 보고 다들 '우와' 하는 느낌이었고, 단톡방에 살짝 장난이 섞인 축하 메시지를 보냈어요."
이 외에도 자신과 민수아의 차이점이나 시트콤 연기 비결 등 다채로운 대화를 이어가며 드라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던 이주우. 끝으로 그는 드라마 종영 소감과 시즌2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실제로 저는 남사친이나 여사친이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성격 자체가 여우 같은 곰도 아니고 그냥 곰이거든요. 그래도 수아랑은 밝은 부분이 굉장히 비슷했어요. 어떤 사건이 터질 때마다 수아가 긍정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들이 제일 비슷한 것 같아요. 코믹한 부분은 억지로 하려고 하면 오히려 비호감으로 보일까 봐 그때그때 상황에 집중하려고 했고요."
"'으라차차 와이키키'가 종영은 했지만 실감이 잘 안 나요. 워낙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라 더 아쉬운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래도 다들 즐겁게 봐주셨다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시즌2는 그동안 너무 열심히 달려와서 일단은 좀 쉬자는 느낌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고 으샤으샤하는 분위기가 되면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시즌2가 만들어질지는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Oh!커피 한 잔②에서 이어집니다.)/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