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 이승우, 비난 이겨내며 '헌신 다짐'으로 우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8.05.15 05: 13

끝없는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와신상담'하며 기회를 기다렸다. 결국 최고 유망주로 인정 받았다. 본격적인 시작이다.
결전의 러시아 월드컵(WC). 힘든 여정을 떠나게 될 태극 전사들의 명단이 공개됐다. 신태용 감독은 14일 서울 서울시청에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나설 태극 전사 후보들이 결정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일단 15일까지는 35명의 예비엔트리를 제출하도록 규정했다. 이후 오는 6월 4일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통보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한 달여 동안 선수들의 부상 회복과 컨디션을 점검한 이후 최종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비록 최종명단은 아니었지만 이날 가장 큰 화제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선발이었다. 한국 축구의 미래인 그는 28인 명단에 포함되면서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꿈을 꿀 수 있게 됐다.
이승우는 주로 교체 요원으로 짧은 시간 출전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차곡차곡 경험치를 쌓았다. 지난 6일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전서는 프로 무대 데뷔골을 터트리기도 했다.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세리에 A 1부리그에서 뛰는 이승우는 어려움을 이겨내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번 월드컵은 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선발이라고 평가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에 대해 "승우가 베로나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성장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 민첩한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이승우 선발의 결정적인 계기는 스웨덴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는 분명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 신 감독은 "20세 월드컵을 통해 이승우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베로나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지금은 많이 성장했다. 밀란전서 첫 골을 넣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 가능성을 보고 뽑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신 감독은 이승우의 천재적인 감각을 인정하고 선수 본인이 자신의 장점을 모두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 줬다. 비록 신 감독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것은 아니었지만 팀을 그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이승우는 대표 선발에 대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비쳤다. 이승우 관계자는 "1분이라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모든것을 걸고 뛰겠다고 말했다. 또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발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경쟁이 아니라 팀을 위해 헌신하고 뛰겠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승우의 이야기는 신태용 감독의 이야기와 일치한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던 신 감독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록 하위권 팀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절치부심 했던 이승우는 그동안 많은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이겨냈다.
특히 자신과 함께 바르셀로나 후베닐에서 함께 뛰었던 백승호와는 큰 비교가 되고 있다. 백승호는 현재 스페인 3부리그 페랄라다B에서 뛰고 있다.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했다. 하지만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는 중.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지만 이승우와는 분명 차이가 난다.
신태용 감독 뿐만 아니라 김학범 감독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승우가 비록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1부리그 선수이고 그 수준에 있는 선수라면 백승호는 최선을 다하지만 수준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김학범 감독도 유럽에서 선수들을 만나고 돌아온 뒤 백승호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많은 비난을 이겨낸 이승우는 결국 한국 축구의 가장 큰 자산이라는 평가를 스스로 받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물론 이제 본격적인 시작이다. 또 월드컵 최종엔트리를 위한 경쟁도 이어진다. 하지만 이승우가 선발된 것은 분명 차세대 유망주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다는 것은 틀림 없다. / 10bird@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