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좋다’ 김민교, 스님의 아들+20년 무명..파란만장 인생史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8.05.15 09: 39

배우 김민교가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다.
15일 저녁 8시55분 방송되는 MBC 시사교양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최근 대학로에서의 활동 및 아내와의 전원 생활을 공개하는 김민교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라이터 빌려달라는 모습에 반한 러브스토리

김민교는 tvN 코미디쇼 'SNL'에서 화제의 인물들을 패러디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20년 가까이 단역과 연극 무대를 전전하며 긴 무명생활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운명적으로 연극 매표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내 이소영 씨를 만나게 됐고, 연극 포스터를 붙이기 위해 라이터를 빌렸던 소영 씨와 그런 그녀의 순진한 얼굴에 반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민교는 4년의 연애 끝에 처가의 반대를 이겨내고 결혼하게 됐다고. 함께 있을 때가 가장 즐겁다는 결혼 9년차 부부의 러브스토리와 인생의 가장 어두울 때 만나 숱한 고비를 같이 헤쳐온 이들의 소박한 전원 생활이 공개된다.
▲1500평 대저택에서 판자촌으로, 파란만장 인생사 
김민교는 유명 종합병원의 원장이었던 아버지 밑에서 남부러울 것 같은 유년 시절을 보내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큰 사기에 휘말리며 가세가 기울게 됐다. 1500평 저택에 살다가 한순간에 판자촌 쪽방으로 전전하게 된 김민교의 아버지는 "더 이상 아버지라 부르지 마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스님이 됐다고. 김민교는 눈 앞에 닥친 가난보다 태산같던 아버지가 무너졌다는 사실이 더욱 힘들었고, 이후 15년간 먼발치에서만 아버지를 지켜봤다. 그러다 지난 2008년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됐고 지난 15년의 세월을 보상하듯 아버지의 사찰 근처로 거처까지 옮기며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모셨다는 김민교. 안타깝게도 'SNL'로 성공하기 1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잘 되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내내 사무친다는 그의 절절한 사부곡(思父曲)을 담아본다.
▲다른 누구도 아닌 '배우 김민교'의 분투기 
김민교는 개그맨보다 웃긴 코믹 연기로 종종 개그맨으로 오해 받기도 하지만, 알고보면 연극 경력만 25년인 탄탄한 연기 내공의 소유자다. 그는 연기뿐만 아니라 10년 동안 20여 만명이 넘는 관객을 웃기고 울린 연극계의 스테디셀러 '광수 생각'과 창작극 '발칙한 로맨스'까지 흥행시키며 연출, 극본까지 다 되는 대학로의 전설로 자리잡았다. 무대를 잠시 떠났던 김민교가 오랜만에 대학로 무대에 다시 선다. 그는 무명시절부터 자신을 불러주던 연극 무대에 다시 서며 본인이 받았던 기회를 후배들에게도 물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유명세를 뒤로 하고 자신의 가정과 연극 무대에서 '확실한 행복'을 찾아 나선 '배우 김민교'의 분투기를 공개한다. / nahe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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